실학시대의 사상과 문학
 
 도서분류 한국문학 한국어학
지은이 : 이동환
옮긴이
면 수 : 336
:  \20,000
출간일 : 2006/05/09
판 형 : 신A5
ISBN : 89-423-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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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학술서는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보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한 가지는 개별 논
문 없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관한 전 체계가 머릿속에서 구상되어 하나의 책으로 나오는 것
이다. 다른 한 가지는 개별 논문들을 바탕으로 하여 논문들에서의 논의를 더 심화된 차원에
서 통합하여 하나의 완정된 이론체계를 세워 책으로 내는 것이다. 이 밖에 개별 논문들의
단순한 집합이나 소박한 구도로 편집된 제3 형태의 저서가 있으나, 엄밀한 뜻에서 이런 유
형은 저서라 하기 어렵다.
나는 위의 첫째 경우는 불감당이라 생각하고, 최소한 둘째 경우를 의중에 두고 학문을 해
왔다. 그래서 더러 “왜 논문들을 책으로 묶어 내지 않느냐?”고, 말하자면 제3 형태의 저
서를 권하거나 촉구하는 이가 있어도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해 왔다. 이러는 동안에 저
서 한 권 못 내고 어느덧 나의 학문 생애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아하! 진작 나의 한계
를 더 분명하게 알았어야 했다. 턱없는 포부를 가지고 항상 젊을 것 같이 살아온 어리석음
을 진작 깨쳤어야 했다.
원인은 나의 전공적 지향에 있었다. 한문학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관계는 중국인이 자기네
들의 고전문학에 대해 가지는 관계와는 다르다. 중국인에게는 자국어 문학이고 우리에게는
차용어 문학이다. 따라서 나는 문학 연구임에도 한문학의 언어적 요소나 문학적 장치의 구
명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희박하거나 없고, 어떤 관념이나 사상을 밝히기 위한 작업으로
서야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문학을 처음부터 포괄적인 의미의 사상사
적 시각을 중심으로 접근해 왔다. 이 시각으로의 접근이 이월가치移越價値를 더 값지게 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상사 분야의 연구 성과를 문학 연구의 밑거름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마음
에 차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상사적 문제에 직접 부딪히게 되었다. 문학사의 문
제와 아울러 사상사의 문제를 탐구하면서, 그것이 나에게는 두 가지 별개 분야의 일이 아니
라 한 분야의 일로 다가왔다. 두 분야에서 작동하는 문제의식의 뿌리가 근본적으로 같기 때
문일 것이다. 더위잡는 것이 허용된다면 퇴계退溪가 스스로에 대해 그렇게 일렀듯이 나 또
한 인문입도因文入道했다고 할까.
문학과 사상이라는 역사의 내면 생명의 통시적 얼크러짐은 나로 하여금 어느 한 시기의 문
제들만 인위적으로 잘라서 다루는 데 대한 불안감을 가시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나의 문제
의식은 결국 여러 시대에 걸쳐서 그 촉각이 움직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문학사에서나 사상
사에서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누증累增해 갔다. 그러나 논문을 쓰는 나의
손은 한없이 느렸다. 수공업적으로 한 올 한 올 짜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쓰고 싶
은 논문의 과제를 적잖이 남겨 둔 채 여기에 이르렀다.
결국 나의 이런 전공 지향이 내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제3 형태의 저서를 내게 하였다.
한 편이라도 더 썼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로. 그동안 주로 실학實學과 도학道學, 그리
고 도학이 수용되기 이전 시대―나는 이를 고전시대古典時代라 부른다―의 문제를 다루어
왔다. 따라서 논문들은 자연스럽게 ‘실학시대’와 ‘도학시대’, 그리고 ‘고전시대’의
사상과 문학의 세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논문들은 집필의 선후에 관계없이 대체로 문제가 귀속하는 시기의 선후에 따라 배열되었
다. 그러고 나니 매우 엉성한 편년 체계를 갖춘 셈이 되었다. 독자들의 지적知的 상상력이
여기 모인 논문들을 근거로 내가 당초 의중에 두었던 앞의 둘째 경우의 저서가 어떤 체계
와 논리로 전개될까를 미루어 상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나는 그동안 나를 지도해 주신 은사님들을 회억回憶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나의 조부님
(諱 錫載)과 성낙훈成樂熏․조규철曺圭喆 두 선생님은 나에게 국학의 기본 능량인 한
문을
가르쳐주셨고, 김춘동金春東 선생님은 옛날의 경화京華 문화를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조지
훈趙芝薰 선생님으로부터는 박학博學의 효용을 배웠고, 김종길金宗吉 선생님으로부터는 시
詩를 보는 안목을 일깨움 받았으며, 이상은李相殷 선생님으로부터는 유학에 대한 이론적 안
목을 넓혔다. 학문적으로 가장 많은 은혜는 이우성李佑成 선생님에게서 입었다. 선생님은
특히 역사에 대한 감각과 논리, 그리고 그 이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렇게 여러 선생님들
로부터 자양분을 취했으면서도 나의 학문적 키는 과연 얼마나 될지, 이미 고인이 되셨거나
생존해 계신 선생님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하기 그지없다.
책을 내어준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원고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가며 교정을 보아준 편집부 여러분에게도 깊은 사의를 표한다. 그리고 논문집뿐 아니
라 이 책 저 책에 흩어져 있는 논문들을 수집․입력․교정 등의 일에 애쓴 김영
진․송혁
기․이상하 군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2006년 3월
서울 종암 장대산방長對山房에서 저자 씀.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목    차
차 례



책머리에 /4

홍담헌洪湛軒 세계관의 두 국면 9
도학과 실학의 상수적相須的 연계 관계의 한 양태
중세적 권위에 대한 도전 63
연암문학燕巖文學의 사상 기조
연암사상燕巖의 이념적 범주와 반주자주의성反朱子主義性 81
박연암朴燕巖의〈홍덕보묘지명洪德保墓誌銘〉에 대하여 115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에서 연암燕巖의 자아 132
연암사상燕巖思想의 한계에 대하여 142
정조正祖의 성학聖學과 그 성격 156
명덕明德 개념의 실학으로의 확충
다산사상茶山思想에서 ‘상제上帝’ 도입 경로에 대한 서설적序說的 고찰 185
다산사상茶山思想에서 ‘상제上帝’의 도입 경로와 성격 209
조선 후기 문학사상과 문체의 변이 232
조선 후기 ‘천기론天機論’의 개념 및 미학 이념과 그 문예․사상사적 함의
249
조선 후기 한시漢詩에서 민요취향民謠趣向의 대두 269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역사적 변화의 한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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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역)   자   약   력
이동환 李東歡
1939년 경북 경주 안강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
원을 마쳤다. 성균관대학교 조교수, 고려대학교 부교수․교수를 지냈고, 한국한문학
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퇴계학연구원 부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