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보는 해방정국의 풍경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신복룡
옮긴이
면 수 : 416
:  \22,000
출간일 : 2017/04/10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236(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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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2015년 연초에 주간조선으로부터 현대사 연작 제안을 받았을 때 예전 동아일보 연재 시절 갖은 고초를 겪고 도중하차한 기억이 나서 앞일이 걱정스러웠다. 주간조선연재 초부터 좌우익의 극렬한 비판을 받았고, 결국 연재 중단이 되고 말았다. 인터넷 동호회 마사모에서 속편을 연재해주어 25회까지 탈고할 수 있었다.

  필자가 40여 년 동안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그 진실은 배워온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것을 알리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라고 생각해왔다. 미국연방문서보관소(NARA)에서 공부하면서 그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필자가 현대사 연구에 매진하게 된 것은 역사적 사실의 중요도 때문이 아니라 가까운 회억들이 더욱 절실하고, 한국의 현대사가 유별나게 참혹했기 때문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시류나 국제 역학관계 말고도 사람의 결심과 행위의 모둠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분단사연구 : 1943-1953을 저본으로 삼되, 강단과 연구 논문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해방정국의 사람 냄새 나는 삶의 모습들, 민낯의 이야기들을 행태주의(behavioralism)를 도구로 삼아 담고자 했다.

  이 책이 선행 연구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는 기존의 논리대로 필자의 생각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스트래치가 그랬듯이 역사가는 백지 상태에서 새 사료로 공부를 시작해야 편견과 몽환적 전제에 매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쓰면서 유념한 또 다른 화두는 이데올로기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었다. 해방정국의 좌우익이 이념을 제대로 숙지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고,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더욱 절실했으며, 이념보다는 혈육의 정이 더욱 앞섰다.

  참담한 가족사를 밝히기에 주저스러운 면도 있었으나 원통함이 너무도 많았기에 글쓰기가 두렵지만 이 책을 내놓는다. 여러 도움말을 주신 학계의 선후배 동학들과 많은 이면사들을 알려주신 강호의 고수님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내려놓을 나이가 되어 무상감 가득하지만, 독자들과 후학들을 글로써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입체적·구조적·균형적 시각으로 인물들이 엮編織나간 생생한 현대사와 핵심문제 및 그 해결 방안까지 파고드는 역작

 

 

 

 

   한국정치사상사와 근현대정치사 연구의 석학 신복룡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구한말~6·25전쟁)의 이면을 인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수작.주간조선에서 연재 중단이 될 정도로 논란 속의 실명 인물들이 펼치는 생생한 이야기(28)를 냉철하고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재조명했다. 사건 중심 서술에서 놓칠 수 있는 현대사의 이면과 민낯, 그리고 역사가 낳은 아픔과 그 해결 방안까지 밝혀놓음으로써 가히 근현대사 탐구의 총체적 거탑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의도는 현장 사학 곧 사람 냄새 나는 삶의 모습들을 담는 것으로서 학계의 선행 연구나 역사학의 주류 논쟁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저자의 말처럼 더 현실감이 있으며”, 쏟아지는 비사와 일화들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승만, 김구, 여운형, 박헌영, 김일성 등과 맥아더, 스탈린, 모택동 등 미소중일의 거물들뿐 아니라 굵직한 사건에 희생된 이름 모를 인물들까지 저자의 해박하고 구수한 이야기 솜씨로 살아 움직여, 마치 20세기 인물 파노라마를 펼쳐 보는 듯하다. 특히 실명으로 등장하는 국내외 인물들과의 인터뷰-예컨대, 6.25 때 인민국 작전국장 유성철의 증언(20)으로 김일성이 애초에 구상했던 한국전쟁상이 더욱 또렷해진다거나, 미국무성 참모국 요원인 마셜의 증언(25)으로 휴전 논의 당시 내막이 밝혀진다-와 세계 곳곳을 발로 뛰어 수집한 생생한 사진 자료들은 해방정국의 진상을 오롯이 재구성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유념한 주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이데올로기 문제이다. 이데올로기는 분단과 동족상잔이라는 해방정국 내부의 비극을 빚어낸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인들이 이데올로기에 집착했던 것만큼이나 그것을 숙지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지적한다. 좌우익의 이념은 정제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급했으며, 이념의 벽도 혈육을 넘지는 못했다.(16)

저자는 이데올로기 문제가 현대사 연구자들에 의해 그동안 과장되어온 경향이 있다면서, 역사를 더욱 균형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이념 문제로만 대구 사건이나 여수·순천 사태를 바라본다면 좌우익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의 해원 문제는 도외시될 수밖에 없다.(14, 19) 한국의 좌우익이 미성숙하고도 극단적 도그마로 내부 파열이 극심했던 그때 고하 송진우나 설산 장덕수 등 중도주의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강조했다.(4, 6) 그들의 주장은 좌우익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해온 저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중도파들은 대중을 이끄는 설득력이 부족하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한계도 있지만,(6, 7) 고하 등이 남긴 정치적 유산은 좌우익의 대결 구도가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미덕은, 저자의 시야가 친일, 통일 등 비극의 현대사가 낳은 핵심문제들의 분석과 그 해결방안의 모색까지 미쳐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분단사에서 역사주의가 소홀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남한 젊은이들의 통일 의지가 희박하며, 한편에서는 북한 멸망에 대한 허상이나 민중주의 신화에 사로잡혀 있다고 현실을 진단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저자는 국가 재정을 확보하는 여러 방안으로 통일 비용의 조달이 가능하며,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와 통일 문제 전문가의 양성 등으로 통일이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일은 인도주의적 요청이요, 남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극적 악을 줄여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역사의 복원이기 때문이다.

   현대사의 비극과 그 극복 방안을 다룬 이 책의 주된 정조는 자못 엄숙하다. 그러나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비화, 일화들이 장마다 펼쳐진다. 예컨대, 휴전회담의 분위기는 닭싸움, 샅바싸움의 현장과도 같아 UN군과 공산측이 깃발 높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비화는 최근 미중정상회담의 분위기만큼이나 읽는 재미를 더한다.(26) 그러므로 이 책은 연구자들만이 아니라 근현대 역사의 진실을 흥미롭게 알고자 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아주 권장할 만한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와 지식이라는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지만, 이 글들 하나하나에는 인물사傳記學연구자로서 저자가 감내해왔던 고초들이 숨겨져 있다. 송사를 당하기도 하고, 갖은 위협에 시달려오면서도 저자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가 겪은 원통함이었다. 여수·순천 사건 때 보도연맹에 잘못알고 들어갔다가 고문으로 초주검이 되어 돌아온 아버지의 고통(19)에 견주면 저자가 겪어온 어려움들은 약과일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한국인들은 알게 모르게 그러한 현대사의 비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비극적 현대사의 유산을 안고 있는 저자의 해원解冤이자,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현대 한국인들의 뿌리를 반추하고 그 유산을 평가 및 성찰할 수 있는 기회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목    차

글 머리에 /  4

 

1장해방 : 망국의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 / 15

2장제2차 세계 대전 전시 회담 : 4대국 영수들의 꿈과 좌절 /27

3장한반도 분단의 결정 과정 : 3성조정위원회의 젊은 장교들 / 41

4장신탁 통치 파동 : 돌아오지 않는 다리 / 51

5장미소공동위원회 : 하지의 꿈과 야망 / 63

6장중도파의 비극적 운명 : 송진우의 경우 / 77

7장좌우합작 :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 / 87

8장 이승만과 김구의 애증 (1) : 임정에서의 갈등 / 101 

9장이승만과 김구의 애증 (2) : 단독정부를 둘러싼 갈등 / 115

10장한 애국자의 얼룩진 삶 : 백관수(白寬洙) / 127 

11장친일(親日) : 그 떨쳐야 할 업장(業障) / 139 

12장박헌영(朴憲永) : 한 공산주의자의 사랑과 야망 / 157

13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 (1) : 청년 맑시스트의 탄생 / 171

14장세 번의 비극 (1) : 대구 사건 / 185

15장남북협상 (1) : 김구와 김일성의 다른 계산 / 199

16장남북협상 (2) : 돌아오지 않은 사람, 홍명희 / 213

17장한숨 돌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 229

18장세 번의 비극 (2) : 제주 4·3 사건 / 241

19장세 번의 비극 (3) : 여수·순천 사건 / 255

20장김일성 신화의 진실 (2) : 한국전쟁 / 269

21장한국전쟁의 미스터리 : 미국의 함정이었나? / 283 

22장맥아더 : “미국의 시저”(American Caesar) /299 

23장자식을 가슴에 묻은 모택동(毛澤東) / 315

24장휴전회담 (1) : 후회하지 않는 전쟁은 없다 / 331

25장휴전회담 (2) : 밀사들의 막전막후 / 347

26장휴전회담 (3) : 북방한계선(NLL)의 실체 / 361

27장통일 논의를 둘러싼 허구들 / 377

28장무엇이 통일을 가로막는가? / 393

 

인명 색인 / 408

 

 저  (역)   자   약   력

신복룡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 대학원 수료(정치학박사)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임

미국 조지타운대학 객원 교수

건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 및 대학원장 역임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 역임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좌 교수 역임

 

저서 :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한국정치사, 전봉준평전, 한국의 정치사상가, 한국분단사연구 : 1943-1953(2001년도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수상), 한국사 새로 보기, 이방인이 본 조선, 한국정치사상사(2011년도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수상)

 

번역 : 한말외국인기록 23권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