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평전: 성군의 길 하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한영우
옮긴이
면 수 : 424
:  \18,500
출간일 : 2017/09/20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34-2(9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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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진귀한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이를 엮어서 가공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장신구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사학도 마찬가지다. 학자들은 마치 광부처럼 광산에서 원석을 캐내어 주제에 따라 일차 가공을 한다. 그것이 학술논문과 학술서적이다. 하지만 학술연구는 주제별로 접근하는 까닭에 형형색색의 구슬을 만들어 내는 데 그친다. 그림퍼즐에 비유하면 수많은 조각난 그림을 만들어 낼 뿐 퍼즐을 완성하지는 못한다.

일반 대중들이 논문이나 전문적인 학술서적을 통해 역사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구슬을 가공하여 장식품을 만들거나, 흩어진 조각 그림들을 맞추어 퍼즐을 완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학자들의 주옥같은 업적이 많아도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구슬을 꿰어 주고 조각 그림들을 맞춰 퍼즐을 완성시켜 주는 또 다른 전문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강단에 있는 학자들은 이 일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일에는 연구비가 나오지 않고 업적으로 평가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단을 벗어난 학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이런 일을 전담하는 전기작가들이 많다. 예를 들면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 같은 이가 그런 부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전문가들이 그다지 없어서 학계와 대중 사이에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역사학자들이 가장 많은 연구 업적을 낸 시대 가운데 하나가 조선왕조 중흥기인 영조와 정조 시대일 것이다, 성군으로 불린 영조와 정조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걸쳐 있는 인물이 있다. 사도세자다. 세자는 성군의 자질을 인정받지 못하여 임금이 되지 못하고 불행한 생애를 마감했다. 하지만 사도세자를 제외해 버리면 영조와 정조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세자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영조와 정조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세 사람을 함께 엮어서 이 시대를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 사람은 핏줄만이 아니라 운명공동체처럼 서로 인과관계 속에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조를 모르면 세자를 이해할 수 없고, 세자를 모르면 정조를 알기 어렵다.

그동안 세 사람을 따로따로 떼어서 연구한 논문이나 학술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들을 함께 묶어서 알기 쉽게 전달한 전기는 없다. 나 자신도 정조의 화성건설과 화성행차에 관한 책과 규장각 역사를 정리한 책을 낸 바 있지만, 역시 단편적인 구슬이나 조각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정조의 뿌리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함께 묶어 긴 이야기인 전기를 쓰기로 했다.

나는 전기를 쓰면서 연대기 서술방법을 따라 사도세자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28년의 생애를 영조실록과 혜경궁의 한중록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아버지 홍봉한을 비롯한 친정 집안사람들의 정치행적을 변호하고자 쓴 책이므로 이 점을 반드시 감안하고 읽어야 하지만, 정사에 보이지 않는 많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그 다음에는 정조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49년의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라는 의문부호를 앞세워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적했다. 이를테면 사도세자는 왜 죽었는가? 정조는 왜 그토록 치열한 효도사업을 벌였는가? 정조의 생애는 왜 그토록 짧았는가? 정조는 그 짧은 세월에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문화적 업적을 쌓았는가? 노론, 소론, 남인이 추구한 가치체계는 무엇이며, 임금은 이들을 어떻게 조율했는가? 정조는 독살당했는가? 정조 이후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그밖에 이 시대에 얽혀 있는 수많은 사건과 물음들이 담겨 있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삼대를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정통 정조 평전

 

그동안 조선왕조 중흥을 이룩한 영조와 정조를 따로 떼어서 연구한 논문이나 학술서는 많았지만, 사도세자를 포함한 세 사람의 관계를 아울러 살핀 경우는 없었다. 조선 전·후기 사회사·사상사·사학사를 두루 연구해 온 정통 역사학자인 한영우 교수는 운명공동체처럼 밀접하게 얽혀 있는삼대를 풀어내어 전문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평전을 펴냈다.

지은이는 근 50년 이상을 연구하며 쌓아 올린 조선왕조 역사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총체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세 인물을 그려 냈다. 실록, 한중록, 각종 의궤어찰첩등 수많은 사료에서 노련한 솜씨로 역사의 조각들을 모아 위대한 임금 정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퍼즐을 맞춘 것이다. 독자들은 할아버지·아버지·손자 삼대의 생애와 업적을 눈앞에서 관찰하는 듯 생생하게 읽을 수 있고, 이것이 조선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통시적인 시각으로도 살필 수 있다.

 

열한 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무게를 짊어지다

 

이 책은 먼저 영조와 사도세자 사이의 기대와 갈등 관계를 상세히 다룬다. 지은이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학계의 여러 해석들 가운데 하나만을 근본 원인으로 보면 안 되고, 여러 가지 관찬 문서와 사사로운 기록까지 종합하여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천한 신분 콤플렉스와 선왕 독살설에 시달린 영조가 자신과 정반대의 성정을 지닌 자식을 지나치게 압박했고, 그 결과 세자는 질병을 얻었으며, 격렬하게 저항하다가 노론에 의해 반역 행위가 고발되어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것이다. 윗대에서 벌어진 수난이 정조에게 멍에로 남아 이후 행보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정조는 아버지를 죽였으나 자신을 끊임없이 지도해 준 할아버지 영조에게 모순된 감정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었다는 죄책감에도 시달렸다. 지은이는 이러한 짐을 진 채로 왕위에 오른 세손 이산24년 동안 해마다 내린 명()과 행적을 바탕으로 임금 정조를 묘사해 낸다. 정조는 영조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탕평을 이룩하고 정학(주자학)을 바로 세우며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이 되어 민국(民國)을 건설하고자 했다. 영조가 나중에 사도세자가 모함 받은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주장하여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면서도 아버지를 높였다. 수원에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고 화성을 지어 끊임없이 효도를 바쳤다.

 

--합의 경지를 이룩한 성군의 길

 

정조는 일평생 애민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린 성군이되,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도(正道)가 아닌 권도(權道)를 사용하는 것도 꺼리지 않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임금이었다. 지은이는 정조가 매우 다혈질이었으며, 신하를 길들일 때 욕설이나 협박을 한 적도 있다는 점을 짚었다. 또 효도하려고 없는 금등을 만들어 냈고, 남몰래 이복동생을 만날 때 여러 번 임금이 주도한 군사훈련으로 위장한 적도 있다고 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민국 건설에 힘쓴 임금이지만 이러한 방법은 얼핏 성군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조는 이를 로써 활용하고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기에 결국 성군으로 가는 길을 걷게 되었다. 할아버지 영조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장점만을 흡수하여 정-반을 거쳐 의 경지에 이른 인물인 것이다.

 

정조에서 21세기 삶의 방식과 리더십을 엿보다

정조의 통치방식은 지나치게 임금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성하며 쓴 일기만 수백 권에 달하며, 말년에는 수많은 개울을 비추는 밝은 달과 같은 존재[萬川明月主人翁]’라고 스스로 일컬으며 자신의 정책을 우주 만물의 이치를 담은 이론으로 정립해 냈다. 또 전국에 바른 풍토를 세우고자 끊임없이 도서를 간행·보급하여 기록문화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정조에 대한 모든 답을 내놓는 정조평전: 성군의 길은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 지닌 삶의 무게와, 그 무게를 진 채로 일구어 나가는 삶의 가치를 깨우쳐 준다. 더욱이 지금 21세기의 위정자들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 살다 간 이백 년 전의 위대한 임금 정조가 던지는 교훈은 무거우면서도 각별하다.

 

 목    차

8장 정조대왕 이야기 2 통한이 맺힌 효도정치의 길……… 13

1. 정조 13(1789)

2. 정조 14(1790)

3. 정조 15(1791)

4. 정조 16(1792)

5. 정조 17(1793)

6. 정조 18(1794)

7. 정조 19(1795)

 

9장 정조대왕 이야기 3 성군의 마지막 길: 만천명월주인옹이 되다……… 197

1. 정조의 새로운 정국운영 구상

2. 정조 20(1796)

3. 정조 21(1797)

4. 정조 22(1798)

5. 정조 23(1799)

6. 정조 24(1800)

7. 정조의 마지막 순간

8. 정조의 체질과 성군의 길

 

10장 정조 이후의 규장각 ……… 379

1. 순조-철종 대 규장각과 홍재전서, 동성교여집간행

2. 고종 대 규장각의 부활과 대한제국 건설

3. 통감부 시절 규장각의 추락

 

나가면서 ……… 391

 

찾아보기 ……… 398

 

부록 ……… 416

 

저자 약력 ……… 421

 

 

 저  (역)   자   약   력

한영우

 

19672003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인문대학

19831984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

19871991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장

19892007 문광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위원 사적분과위원장

19901991 한국사연구회장

19912000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19921996 서울대학교 규장각 관장

19982000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장

20038월 서울대학교 정년퇴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20032008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한국학연구소장

20082013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이화학술원장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