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대외무역과 화폐 연구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박평식
옮긴이
면 수 : 448
:  \28,000
출간일 : 2018/08/27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48-9 (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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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 책은 조선전기의 상업사를 대외무역과 화폐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필자의 前作 《朝鮮前期商業史硏究》(지식산업사, 1999)와 《朝鮮前期 交換經濟와 商人 硏究》(지식산업사, 2009)에 이은, 조선전기 상업사 연구 連作의 Ⅲ篇이자 그 최종편이다.

  조선 왕조는 儒敎 국가였다. 이 國定敎學으로서 유교 이념은 정치와 사회 전반에서 조선 사회구성의 근간 원리로 설정되어 작동하였고, 경제 영역에서는 ‘務本抑末’, ‘重農抑商’의 인식과 정책으로 국초 이래 강건하게 천명되어 왔다. 특히 고려말의 제반 사회문제를 이 같은 유교의 정치 사회 운영 원리에 입각하여 해결하고, 튼실한 정통 유교 국가의 수립을 꿈꾸었던 조선 왕조의 개창 세력에게 ‘農本’과 ‘抑商’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신왕조·신국가 탄생의 전제가 되는 토대였기에, 이들 이념과 정책은 국초 이래 더욱 강조되어 왔다. 조선전기 상업사에 대한 기왕 국내외 학계의 평가가 이와 같은 여건에서, 이 시기를 우리 역사에서 農本의 경제정책이 가장 충실하였던 시기로 보고, 그 교환경제를 自給自足의 단계로 설정하여 조선 상업과 조선 상인의 비중과 역할을 왜소하게 정리하여 온 것은 따라서 일견 당연한 추세이기도 하였다.

  필자의 조선전기 상업사에 대한 연구는 이 같은 연구 현황을 출발점으로 하여 근 30년 전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지난 著作 Ⅰ篇 《朝鮮前期商業史硏究》(1999)에서는, 조선전기 상업의 체제와 정책에 대한 기초적인 해명에 목표를 두고, ‘억말’ 정책의 이념과 실제, 그리고 이에 기초하여 편성된 상업 체계를 도성의 시전과 외방 상업의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집권 국가의 상업정책이 실제 상품의 유통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규명하는 한편, 국초에 정립된 이러한 상업 인식과 정책이 성종조 이후, 특히 16세기에 들어 전개되던 상업 발달의 추세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가를 밝힐 수 있었다. 

  이어 著作 Ⅱ篇 《朝鮮前期 交換經濟와 商人 硏究》(2009)에서는, 조선전기 교환경제의 실상을 도성 상업의 국초 이래 확대 과정에서 시전과 인근 京江商業의 변화를 통해 그 실체로서 확인하고, 당대 대표적인 상인 집단이었던 京商과 開城商人의 국내외 교역 활동을 사례로 하여 이 시기 조선 상인들의 활동을 실증하였다. 아울러 이 시기 상인과 상품의 지역 간 중개를 담당하면서 전국적인 物流 유통의 요지에 등장하여 유통 체계의 근간으로 성장해 가고 있던 主人層의 실체를 발굴 소개하고, 나아가 당대 대표적인 국내외 교역 상품인 곡물과 어물, 인삼의 유통 과정과 16세기 이후 조선 상업에서 이들 상품들이 차지하던 위상, 그리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있던 상인들의 존재 등을 규명할 수 있었다.

  本書는 이 같은 조선전기 상업사에 대한 前作의 작업 성과에 힘입어, 그간 미루어 두었던 대외무역 부문과 화폐와 교환수단 문제를 다루었다. 우선 Ⅰ부 〈상업정책과 대외무역의 전개〉에서는, 조선초기 대외무역정책의 기조와 그에 따른 대중국·대일본 무역의 편성을 규명하고, 이어 15세기 후반, 특히 16세기 들어 확대 발전하고 있던 대외무역의 발달상을, 중계무역의 영역에서 조선 상인들이 보여 주고 있던 주체성과 능동성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시기 全 세계에서 조성되고 있던 ‘상업의 시대’, ‘교역의 시대’라는 분위기 하에서, 동아시아 국제교역의 환경에 조선 상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활동하였는가를 밝힘으로써 대외무역을 포함한 조선 상업을 재인식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다음으로 Ⅱ부 〈화폐정책과 화폐유통의 추이〉는, 국가의 보급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전기 楮貨와 朝鮮通寶라는 명목화폐가 유통되지 못한 채 결국 마포에 이어 면포가 布貨로서 基準通貨의 위치를 갖게 되었던 화폐 유통 상황을, 그 정책과 유통 通貨의 실제에서 재정리한 작업이다. 특히 15세기 중반 등장한 이래 16세기에 들어 부세를 포함한 국가적 유통 체계와 민간의 교환 시장에서 기준통화로 정착하고 있던 ‘升麤尺短’의 면포인 麤布가 이 시기 교환경제에서 화폐로서 수행하였던 역할과 의미를 새롭게 규명하였다. 이 같은 화폐경제에 대한 정당한 해석을 통해 ‘自給自足의 物物交換’으로 흔히 설정되는 조선전기 經濟像에 대한 학계와 일반의 근거 박약한 인식 또한 拂拭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附篇 〈조선시대의 상업과 상업정책〉은, 이상의 저작 Ⅰ·Ⅱ·Ⅲ편을 통해 규명한 조선전기 상업의 내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작업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조선후기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통 사회의 상업사를 이해하는 시각과 그 근대적 전환에 대한 전망을 試論의 차원에서 제시해 본 글이다. 이로써 조선전기 상업을 집권국가의 사회경제 구성의 특성에서, 그리고 전근대 유통경제의 단계적 발전의 체계에서 정리해 내려는 필자의 작업 계획은 일단 마무리되었다.

30여 년 전 처음 조선전기 상업사를 연구 주제로 삼아 공부와 궁리를 시작하면서, 박사학위논문 작성으로 그 윤곽과 정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그 사이 학위논문을 저작 Ⅰ편으로, 그리고 다시 10여 년의 노력 결과를 저작 Ⅱ편으로 학계에 보고하고도 조선전기 상업사에 대한 필자의 고뇌와 정돈은 마무리되지 못하였다. 이제 그 남은 과제들을 이렇게 저작 Ⅲ편으로 묶고 보니, 새삼 작업 과정의 더딤과 성과의 미흡이 더욱 눈에 띈다. 어느 정도의 결과가 있고, 또 그것이 우리 역사의 내적인 발전 체계에 대한 이해를 뒷받침하는 의미가 있다면, 이는 지금까지 필자의 학업을 가능케 해 주신 여러 恩師와 선배 學人들의 지도와 후원 덕분일 터이다.

  본서의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필자는 직장을 母校로 옮기게 되었다. 서울師大 歷史科는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그로써 형성되는 학적 분위기 모두에서 필자의 공부와 본 작업의 튼튼한 바탕이 되어 주었다. 그 편안함과 배려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특히 학문의 시작부터 이 중간 마무리 과정까지 변함없이 필자의 푯대가 되어 주신 金容燮, 李景植 선생님께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교정과 색인 작업에 힘을 보태 준 이태경 조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님은 시장성이라고는 도시 없을 필자의 저작을 세 번째로 맡아 출간해 주셨다. 덕분에 連作의 형식이 완성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 작업은 재단법인 한국연구원의 저술연구 지원에 힘입어 마무리될 수 있었음을 謝意와 함께 부기한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彼岸의 세계에서 필자를 援護하고 계실 부모님과, 此岸의 이곳에서 너무도 큰 사랑을 베푸시는 처가의 부모님께 사모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30여 성상 이 연작 집필의 역사에 고스란히 함께해 준 동료이자 반려 이상의와, 바쁜 제 공부의 틈을 내어 반듯한 영문초록을 작성해 준 벼리·도리가 이 작업의 또 다른 공저자임을 밝히며, 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2018년 7월 7일

  박평식​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조선 전기 상업사 연구의 완결판


  조선 전기의 상업을 중심으로 전근대 동아시아의 정치와 경제를 아울러 파고든 기초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지은이 서울사대 역사교육과 박평식 교수는 전작 조선전기상업사연구, 조선전기 교환경제와 상인 연구에 이은 이번 책으로 20여 년에 걸친 조선 전기 상업사 연구 3부작을 완성하였다. 그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고려 말의 제반 문제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유교 통치이념의 전제군주제 국가로서 출발한 조선 초의 유통경제체계 발전 양상을 총체적으로 고찰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와 더불어 동아시아의 국제교역에 배경을 둔 국제정세의 변동 상황을 살피고, 조선 후기 상업사 연구에 대한 시사점과 비전 또한 제시하였다.

  

조선, 대외무역의 판도를 뒤집다


  지은이는 먼저 기존 연구의 관점에서 조선 전기의 상업과 상인들의 활동의 비중이 축소되어 왔음을 짚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가 비록 성리학적 사회신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농본주의(農本主義)를 근간으로 한 무본억말(務本抑末, 重農抑商) 정책을 펼쳤으나, 이는 농업의 축소를 막기 위해 백성의 추상(追商)을 단속하였을 뿐이라며 반론을 제기하였다. 오히려 이 시기 정부는 군주·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상인의 이권을 인정하면서 이들을 직접 육성하고 경제를 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이 시기 조선 상인들은 조공무역체제로 개편을 시도한 중국과의 사대관계와 잦은 사행을 적극 활용하여 중-일 간 중계무역을 선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국제무역의 수요에 맞추어 대중적인 상품을 새로이 개발하기까지 하였음을 살필 수 있다.

  

명목화폐경제로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


  또한 지은이는 조선 전기의 화폐경제가 고도로 발전한 물품화폐단계에 이르러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교환경제가 아니라, 주전의 재료와 발행량 부족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만 하면 곧바로 명목화폐경제로 전환될 수 있을 정도로 준명목화폐가 통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가와 민간을 가리지 않고 두루 기준통화로 쓰였던 포()는 옷감보다도 화폐로서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 고급 세포(細布)부터 옷으로도 만들어 입지 못할 만큼 성긴 추포(麤布)까지, 그 품질과 길이에 따라 세밀하게 나누어져 고·저액 화폐로 통용되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조선 정부가 수차례 저화(楮貨)와 동전 전용정책으로 경제사회 전반을 장악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은, 이 같은 통제정책에 격렬하게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민간 상업자본과 상인층이 발달해 있었다는 증거임을 누차 강조한다.

  

조선 전기 상업으로 오늘의 경제를 돌아보다

 

  조선 전기 국제교역에서 조선 상인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이중의 이익을 확보하고 무역의 주도권을 쥐자, 일본은 타개책으로 임진왜란이라는 경제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임란 이후 가속화된 도성의 상업 발달과 난전의 성황은 결국 조선 말에 이르러 신해통공(辛亥通共)으로 이어졌고 조선은 상공업국가와 근대사회로의 발전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이 모든 발전 과정을 아울러 분석하기 위해 상공업입국(商工業立國)의 시초인 조선 전기 상업을 면밀히 분석해야 함은 거듭 말할 것도 없다. 국가적 이념을 정책으로서 관철해 내면서도 현실 경제의 상공업 발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당시 정부가 내놓은 정책의 방향과 전망, 그리고 그 귀추를 살피는 일은, 작금의 경제 문제에 대한 적확한 파악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뚜렷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    차

目次

 

序 ………………………………………………………………………… 5

  

Ⅰ. 商業政策과 對外貿易의 展開

 

朝鮮初期의 對外貿易政策

1. 序言 …………………………………………………………………15

2. 高麗末期의 對外貿易問題 ……………………………………… 17

3. 國初의 商業認識과 對外貿易 統制 …………………………… 30

4. 世宗朝 對外貿易政策의 整備와 그 性格 …………………… 46

5. 結語 ……………………………………………………………… 66

 

15世紀 後半 對外貿易의 擴大

1. 序言 ……………………………………………………………… 71

2. 對中貿易의 發達과 主導層 …………………………………… 73

3. 對日貿易의 成長과 三浦 ……………………………………… 92

4. 對外貿易 擴大의 基盤 ………………………………………… 109

5. 結語 ……………………………………………………………… 124

 

16世紀 對中貿易의 盛況과 國內商業

1. 序言 ……………………………………………………………… 131

2. 朝鮮·日本産 銀과 對中貿易의 盛況 ………………………… 133

3. 對中貿易과 國內商業의 聯關 ………………………………… 148

4. 中繼貿易의 推移와 朝鮮商人 ………………………………… 162

5. 結語 ……………………………………………………………… 177

 

16世紀 對日貿易의 展開와 葛藤

1. 序言 ……………………………………………………………… 183

2. 日本銀 流入과 對日貿易의 轉換 …………………………… 185

3. 對日貿易의 主導層과 中繼貿易 ……………………………… 200

4. 東아시아 交易環境과 對日貿易의 葛藤 …………………… 211

5. 結語 ……………………………………………………………… 227

  

Ⅱ. 貨幣政策과 貨幣流通의 推移

 

朝鮮前期의 貨幣論

1. 序言 ……………………………………………………………… 235

2. 高麗後期의 貨幣問題와 貨幣論 ……………………………… 237

3. 國初의 ‘利權在上’論과 貨權掌握 …………………………… 251

4. 貨幣論의 推移와 그 性格 ……………………………………… 269

5. 結語 ……………………………………………………………… 289

 

朝鮮初期의 貨幣政策과 布貨流通

1. 序言 ……………………………………………………………… 295

2. 國初의 流通布貨와 用例區分 ………………………………… 297

3. 太宗朝의 楮貨普及과 布貨流通 ……………………………… 313

4. 世宗朝의 貨幣政策과 綿布流通의 擴大 …………………… 330

5. 結語 ……………………………………………………………… 350

 

朝鮮前期의 麤布流通과 貨幣經濟

1. 序言 ……………………………………………………………… 357

2. 15世紀 後半 以後 麤布의 擴散實態 ………………………… 359

3. 麤布流通의 背景과 禁斷論議 ………………………………… 369

4. 16世紀의 麤布經濟와 그 指向 ……………………………… 382

5. 結語 ……………………………………………………………… 398

  

【附篇】 朝鮮時代의 商業과 商業政策

 

朝鮮時代의 商業과 商業政策 - 朝鮮 商業史의 理解 方向 

1. 序言 ……………………………………………………………… 405

2. 朝鮮前期의 商業政策과 商業編成 …………………………… 406

1) 國初의 商業認識과 抑末策 ……………………………… 406

2) 16世紀 商業界의 變動과 그 基盤 ……………………… 411

3. 朝鮮後期의 商業發達과 商業論의 分岐 …………………… 417

1) ‘以末補本’論의 擡頭와 商業發達 ……………………… 417

2) 商業論의 分岐와 그 指向 ………………………………… 421

4. 結語 ……………………………………………………………… 423

  

영문초록(Abstract) …………………………………………………… 427

찾아보기 ……………………………………………………………… 434 

 저  (역)   자   약   력

 박평식(朴平植, PARK Pyeong-Sik)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이다.

대표논저로 朝鮮前期商業史硏究(지식산업사, 1999), 朝鮮前期 交換經濟商人 硏究(지식산업사, 2009), 高麗時期開京市廛, 高麗後期開京商業, 朝鮮初期檀君古朝鮮 認識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