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자루 망자
 
 도서분류 아동
지은이 : 황연경(삽화 김경진)
옮긴이
면 수 : 128
:  \10,000
출간일 : 2019/01/17
판 형 : 국판
ISBN : 978-89-423-9060-1 (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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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들어가는 말



 새해 첫 날, 저는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화장실에서 숨졌다는 신문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오줌을 쌌다는 아이의 말에, 엄마는 벌 좀 서야겠다며 아이를 화장실에 세워 놓고 잠을 잤다고 합니다. 아침에 쿵 소리가 났을 때야 생각이 나서 나가 보니 아이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슬프고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아니 이 세상 숨을 쉬고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은 오줌도 싸고 똥도 쌉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오줌을 싸고 똥을 싸는 그 당연한 행위가 왜 놀리고 학대받는 정서적 폭력으로 이어질까요?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까요? 

 《똥자루 망자》는 제가 만난 한 아이의 삶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이십 년 동안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는 주인공 망자와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저렸습니다. 이전에 만났던 아이들, 그리고 앞으로 만날 아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회복할 힘이 있습니다. 그 마음에 붉고 푸른 반디의 빛이 꺼지지 않고 씀벅씀벅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망자에게서 배웠으면 합니다. 

 저는 권정생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뵈면서 ‘나도 선생님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어른이 되어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가진다고 해서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는 날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배우고 익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나’로 성장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저의 빛깔이 담긴 동화를 내놓습니다. 망자의 이야기가 그 누군가에게 빛이 되어 희망을 주고, 마음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되비쳐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되겠습니다.

 

2019년 1월 갈뫼골에서

황 연 경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교훈을 내세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빛을 밝히고자 한 동화가 출간되었다. 황연경 작가는 자연 속에서 성장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배경으로 삼아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주인공 망자의 성장 이야기를 선보였다. 책에는 지은이가 볕숲교육센터·더불어가는배움터길 중고등대안학교에서 상담과 감정읽기 교육으로 아이들과 소통한 경험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귀하게 여긴 이오덕의 글쓰기에 영향을 받았음이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 저마다의 아픔을 지닌 등장인물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대안학교 출신 김경진 삽화가가 친근감 넘치는 일러스트를 보태면서 따뜻함이 가득 담긴 작품이 탄생했다.

 

누구나 똥을 싼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놀림거리로 전락하는 일이 곧잘 발생한다. 누구나 오줌을 싸고 똥도 싼다. 망자는 트라우마로 말미암아 조금 늦게 똥오줌을 가리는 것뿐이다. 그러나 동네 머슴애들은 오줌싸개·똥싸개라며 망자를 놀리고 괴롭힌다. 지은이는 이처럼 사소한 서로 다름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연 고리를 끊으려면, 모두가 때맞추어 허물을 벗고 마음속 을 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망자를 외로움과 이별을 겪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는 인물로 그려 냈다.
 ​이처럼 삶은 반드시 희망을 동반한다는 긍정이 담긴 극복 서사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망자와 같이 삶의 여러 고비에서 절망하지 않을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유도한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가 추천사 말미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익혀 둘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자라나는 아이들
 ​이 책에서 자연 속 여러 동식물들은 지식과 흥미를 아울러 선사하는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소재다. 망자는 어느 학교, 아무 학급에나 있을 수 있는 또래 아이지만, 동시에 애벌레·반디·날도래·여우·잠자리 같은 자연물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통을 시도하는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망자가 그러한 존재로 거듭나는 장소는 앞산에 진달래가 자북자북 피어나고, 제비와 오목눈이가 집 주변을 날아다니며,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고 다슬기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마을 풍경에서는 얼핏 소박한 옛 마을에 대한 권정생의 애정 어린 시선(“찔레덩굴이 우거진 개울이 있네/개울엔 구슬처럼 맑은 물이 흐르고//조약돌처럼 흩어져 앉은 오두막 마을/감나무에 까치가 운다네/빨랫줄엔 제비가 노래한다네”, 권정생 진달래꽃 꺾어 들고,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가운데 발췌도 엿보인다. 그러나 요즘에는 외딴 시골에 가지 않으면 이 같은 자연환경을 접할 수 없기에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망자의 주변 환경에 낯설어하면서도 신선함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색다른 문학적 시공간을 탐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지각각의 생명에 두루 공감하는 사람(Homo empathicus)’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목    차


차례


추천사 ………     5
들어가는 말 ………     8

1. ………   15
2. ……   18
3. ……   31
4. ​……   42
5. ……   52
6. ……   66
7. ……   78
8. ……   94
9. …… 106
10. ……… 114

나가며 ……… 126

 

 저  (역)   자   약   력


지은이 황 연 경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이오덕 선생님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청소년 이후 잃어버렸던 자연의 본성을 되찾는 배움을 실천하게 됩니다. 볕숲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감정대화를 통한 상담과 고전 나눔을 담당하고, 더불어가는배움터길 중·고등대안학교에서는 감정읽기 나눔과 섹슈얼리티 교육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어 온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판타지 창작학교를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과 만나 호흡하며 좋은 동화를 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이 김 경 진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간디학교와 여행학교를 다니고 현재 천안의 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폭력과 억압 속에 있을 우리 주변의 많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