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는 학문의 길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조동일
옮긴이
면 수 : 436
:  \23,000
출간일 : 2019/03/01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62-5(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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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려고 한다. 31운동 백 주년을 맞이한 시기에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감격을 누리면서 들뜨기만 하지 말고, 생각을 차분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면 새로운 역사가 저절로 잘 이루어지리라고 하는 안이한 생각을 경계한다.

  통일 후의 국호를 우리나라로 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야 하는 것이 통일을 해야 하는 최상의 이유이다. 이런 희망이 때가 되면 일거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계적인 노력을 힘들여 해야 한다. 어떤 나라가 좋은 나라인가?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우선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도달해야 할 이상에 근접되게 해야 한다.

  앞의 책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에서는 머리말의 서두를 위와 같이 내놓고, 무엇이 잘못되어 역사의 진전을 방해하는지 진단했다. 국가 정책이 어긋나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는 차질의 양상을 교육문화학문 분야에서 들고 개선을 요구했다. 여건 개선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학문의 자성이 더욱 긴요하다고 이 책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서 밝혀 논하면서 내실을 갖춘다.

  학문의 위신을 높이려는 것은 아니다. 격앙된 목소리를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발점으로 되돌아가, 가장 믿음직한 동지 초심자들과 함께 길을 떠나는 즐거움을 진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 난삽한 자료나 고명한 학설은 되도록 멀리 하고, 산적한 과업을 두려움 없이 감당한다. 스스로 겪어서 알고 깨달아 얻은 통찰력으로 어떤 난문제든지 풀어나가고자 한다.

  1993년에 낸 우리 학문의 길을 대폭 수정하고 발전시킨다. ‘우리 학문에서 창조하는 학문로 나아가 탐구의 수준을 높이고 임무를 확대한다. 거듭 시도한 생극론 창조에서 크게 진전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생극론으로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고, 동아시아가 깨어나 인류를 고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한다. 불행의 연속인 근대를 청산하고 다음 시대를 바람직하게 이룩하는 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책의 원고를 읽고 잘못을 고쳐준 윤동재이은숙서영숙김수용신연우김동욱임재해김영숙이한구조주관안동준김경동허남춘에게 감사한다. 회신이 도착한 순서로 성함을 적고 존칭은 생략한다.

 

 

 

 

201931

조 동 일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신명나는 토론과 대화로 독자들을 학문의 세계로 이끄는 한판의 축제

우리의 신명을 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문화 전반, 학문으로 확대하다

동아시아의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탐구 여정의 결정판


  한국 인문학계의 석학 조동일 교수가 31운동 100주년이자 남북 화해를 앞둔 오늘 남북이 모두 관련된 거대담론을 내놓는다.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가 한국학의 현실과 문화정책 과제를 다룬 총론이라면 창조하는 학문의 길은 학문 내실을 논한 각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계의 대스승인 저자가 걸어온 외길의 집대성이자 찬란한 금자탑에 다름 아니다. 학문學問대화이자 토론이라는 철학 아래 독자들과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때로는 격렬하게 학문세계와 현실세계의 과제를 내놓으며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대화와 토론의 현장감 있는 전개

 

  학문이 대화라는 저자는 글쓰기 역시 집단행위라면서 탈춤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는 본을 보인다. 탈춤이 앞놀이-탈놀이-뒷놀이(조동일, 탈춤의 원리 신명풀이, 지식산업사, 2006)로 이루어져 있듯이 실제로 두 책의 각 절은 알림(시작하는 말)-본론-맺음말-붙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은 청중과 발표 후 토론을 거쳤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논지를 흡인력 있게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새 시대 창출에 필요한 조건들


  저자는 탈춤과 구비문학, 시조를 연구한 바탕 위에 우리 문학사를 꿰뚫는 한국문학통사6권을 내놓은 다음 동아시아문학사를 이룩하고 세계문학사를 바람직하게 마련하는 길로 나아갔다. 이렇게 독보적인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 흐름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안목에서 비롯된다. 그러한 선견지명은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에서 새 시대 개창開創의 제안으로 다시 빛난다. 유럽문명권이 주도한 근대를 넘어서는 동아시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며,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그 설계도를 작성하자는 것이다. 새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기에 앞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저자는 교육, 문화정책, 연구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식견과 연륜이 담긴 대안을 제시한다. 문학과 고전古典의 정수를 배우는 전인全人 인문론교육을 제안하고, 한국문학관 업무, 국어사전 편찬,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전문학 100선 등의 개선안을 조목조목 밝힌 것이 그것이다. 따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기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구교수제도의 활용안은 교육과 연구 모두를 진흥시키는 학술연구 발전방안으로서 정책입안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문사철을 아우르는 시야 어떻게 가능한가

 

  고전의 중요성은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서도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대목이다. 저자는 새로운 글쓰기의 대안으로 옛 글의 하나인 기언記言을 내보이면서, 진감선사를 기린 최치원의 비문을 보고 느낀 글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삼국유사의 수로부인 일화에서 창조적 읽기를 선보인 것도 빼어나다. 고금의 만남이야말로 하나의 소통이자 재창조이며, 창조적 역량의 원천인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문사철이 하나였던 옛 선조들의 학문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문사철 통합의 당위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문사철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성은 전인 인문론교육과 같은 정책의 형태로도 확인되지만, 저자의 학문 연구 흐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학문 연구는 실천과 직결되어야 하므로 학문론이 역사철학으로 이어지고, 역사철학으로서 생극론生克論의 의의를 설파하는 단계로 올라선 그의 학문인생이 곧 바람직한 통합의 본보기이다. 네 갈래의 가지들이 모여 하나로 엮어져 웅비하는 고목(조동일, 老巨樹展, 지식산업사, 2018)의 책표지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상극에서 생극으로


  미시적 현미경 연구를 거쳐 거시적 망원경 작업을 축적한 토대 위에 광역의 비교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그의 학문세계는 여러 산봉우리들이 맞닿아 이어져 거대한 산맥을 이룬 형상을 보여준다. 그 산맥은 다시 누가 조망하여 등정할 것인가. 저자는 서투른 거간꾼, 철부지 떠돌이 노릇을 자임하면서 후학들의 분발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상극에 치우친 이원론(변증법)의 과거를 뛰어넘고자 상생이 상극, 상극이 상생이라는 생극론을 총괄하여 문명모순의 세계사적 과업을 해결하는 동참자를 고대한다. 이 두 책은 그러한 대동大同의 탈춤, 신명풀이를 이끄는 풍물패의 가락이요, 고전과 미래세대의 만남이자 어울림의 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새로운 발상이나 아이디어가 솟아난다면 저자의 의도는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겠다. BTSK-pop으로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이때 머지않아 한류(한국형 세계문화) 학문의 유행도 가능할 것인가. 우선 저자의 흥겨운 앞놀이에 몸을 맡겨 보자.

  

 목    차

머리말  _4

1장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_7

 

1. 창조를 하려고 하면 8

2. 학구열과 신명풀이 20

3.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가 32

4. 침체를 넘어서는 각성 63

2장 안팎을 드나들며 _87

 

1. 세계 속의 한국문학 88

2. 한국문학과 동아시아문학 107

3. 근대문학의 특질과 위상 137

4. 억압을 헤치려는 소망 158

 

3장 고금을 오르내리며 _179

1. 오랜 원천에서 새로운 학문으로 180

2.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1

3. 문사철 통합론을 이어받아야 233

4. 망각된 지혜 되살리는 글쓰기 260

 

4장 철학을 길잡이 삼아 _ 293

 

1. 철학으로 가는 길 294

2. 둘이면서 하나인 작업 321

3.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347

4. 학문론 정립의 과제 383

5. 생극론은 무엇을 하는가 407 

 저  (역)   자   약   력

조동일(趙東一)

 

 

 

서울대학교 불문학, 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박사.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학대학원,

서울대학교 교수,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문학통사 1~6, 세계문학사의 전개, 동아시아문명론,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1~6등 저서 60여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