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이선민
옮긴이
면 수 : 268
:  \15,000
출간일 : 2019/06/19
판 형 : 신A5
ISBN : 978-89-423-9068-7(03910)
검색수 140 번째 검색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 작은 책자가 만들어진 것은 20181월 초 조선일보 지면에 3회에 걸쳐 연재된 정부 수립 70-실록實錄 임정과 건국이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면서 신년특집 기사를 고민하던 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학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과 관련, 그동안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던 문제를 다루어 보기로 했다. 그것은 1948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핵심인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김구김규식이시영신익희 등 주요 인물들의 이 문제에 관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공부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전체적인 모습을 한 번 그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기사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잘될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오히려 신년특집에 어울리는 기삿감이 되지 못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컸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관련된 책과 논문, 자료를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생각보다 좋은 기획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고 들어갈수록 많은 임정 요인들이 대한민국 출범을 반겼고,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기사를 쓰는 과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뿌리, -건국의 토대를 닦다, -광복에서 단독정부까지로 이루어진 신년특집 연재를 끝낼 무렵 이 기획기사에서 다루었던 1940년부터 1950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건국에 관한 생각과 행동을 보다 충실하고 세밀하게 추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했던 이런 구상은 뒤이어 20185월부터 9월까지 한국정치외교사학회와 공동기획으로 조선일보에 시 보는 1948년 대한민국 출범을 연재하면서 구체화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첫걸음으로 실시된 19485.10 총선부터 그해 1212일 파리 제3차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되기까지를 13회에 걸쳐 정리한 이 연재물을 준비하면서 필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관계에 대해 더 깊고 넓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신년특집 당시 소홀하게 지나쳤던 광복군 지휘부와 청년장교들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한 적극적 지지에 주목하게 된 것이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25전쟁을 겪은 뒤 점차 잊혀져가던 임정법통 계승정신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인식하게 된 것도 큰 성과였다.

  이를 통해 2018년 신년특집이 끝나면서 필자가 가졌던 희망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그로부터 반년 정도의 자료조사 및 집필 작업을 거쳐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의 관계를 다룬 책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에 시작해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출간하는 것을 매우 기쁘고 의미 깊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 필자는 1932년 윤봉길 의거 후 상해를 떠나서 중국 전역을 떠돌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40년 중경에 정착한 다음 독립과 건국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하고, 방을 맞아 환국한 뒤 격동기를 거치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충실하게 재현하려고 했다. 먼저 임정을 이끌어간 지도자급 독립운동가들의 생각과 움직임을 되도록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환국한 뒤에 시간이 흐르면서 노선이 분화되고 변화됐던 임정의 정치인들과 달리 시종일관 대한민국 수립 지지 입장을 견지했던 광복군 지휘부와 청년장교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이어 625전쟁으로 임정 요인의 상당수가 납북된 뒤 임정의 기억이 점차 지워져 가는 , 리고 1980년대 후반 헌법 전문에 임정법통 계승 다시 들어가는 경과를 차례로 추적했다. 이를 통해 그 파란만장한 고난과 희망, 단절과 계승의 역정이 오늘 우리들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려고 했다.

  필자는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국가적민족적사회적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됐으며, 그 해결책은 과거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성찰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나름의 입장과 판단은 맺음말에 정리돼 있다. 또 이런 역사적현실적 논의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대두하고 있는 민족주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쟁점들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안팎에서 활동했던 많은 민족주의자 선열先烈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필자가 집필해 나면서 가장 공감하고 존경하게 된 인물은 조소앙이다. 한민국임시정부와 한독당의 2인자이자 독립운동의 최고 이론가였던 그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광복 후 625전쟁으로 납북되기까지 보여준 행적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새로 세워지는 조국의 미래상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고 폭넓은 설계를 지녔던 그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육성론을 펼치면서 발표한 몇 편의 글을 읽으면서 그 절실함과 넓은 역사적국제정치적 안목에 전율을 느꼈다. 조소앙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을 정말로 사랑하고 키우려고 했던 임정 요인들이 1950년대 이후 잊혀져간 것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의 고뇌와 분투를 재조명하여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이 책을 쓰는 중요한 동력이 됐음을 고백한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필자가 이만한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연구자들의 논문과 저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쓰면서 궁금하게 생각되고 해명해야 할 주제가 생기면 반드시누군가가 그것에 관한 논문을 써놓은 것을 발견하고는 신기했. 이 책은 이처럼 최근 점점 더 양적으로 확대되고, 질적으로 심화되는 학문적 성과들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집필에 직접 도움을 받은 저서와 논문은 책의 뒷부분에 밝혔다. 저자들이 공들여 쓴 글을 통해 필자가 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학문적 저서가 아니라서 본문 가운데 일일이 주석을 통해 인용을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큰 틀은 2018년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두 편의 기획물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들 연재가 가능하도록 도와준 조선일보 편집국 문화부의 김기철김윤덕 현 부장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신문에 연재됐던 글을 토대로 한 책에 대해 그 주제의 의의를 인정하고 저술 출판을 지원해 준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필자의 문제의식에 공감해서 출판을 맡아 준 지식산업사의 김경희 대표님과 번거로운 주문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준 김연주 편집자께는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다.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주말과 휴일휴가를 이용해 역사 관련 서적을 모아놓은 서울대중앙도서관 4층 제7열람실의 창가 좌석에 앉아서 집필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책을 개가식 서고에서 마음껏 꺼내어 볼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준 모교의 너그러움도 이 책 탄생에 일조했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그 연결고리를 추적해 나가는 본격 건국운동사

광범한 자료 인용과 뚜렷한 논점으로 보는 임정의 이론과 실제, 임정 요인들의 족적

근대국가 대한민국 정부의 건설과 과제를 제기, 논란의 근현대 역사 논쟁을 뛰어넘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로 계승되었는가를 명쾌하게 논증한 역저가 나왔다. 조선일보의 선임기자이자 역사학도인 이선민 기자는 유장한 호흡과 날카로운 논평으로 저널과 역사책, 다큐멘터리와 논설을 결합시킨다. 쏟아지는 학술 연구와 언론보도 속에서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의 연결고리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화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중한 어조를 따라가다 보면 단편적 역사 전쟁너머 건설적 논의의 장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장면이나 시퀀스를 복기해 근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시점의 이면을 들여다보자

 

# 장면 1. 임정, 대한민국 정부의 이념적 골조 세우다


  이 책의 첫 장면은, 1940년에 중경에 정착한 임정이 복국復國 1기를 당면과제로 삼고 건국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복국이란 1941년 선포 대한민국건국강령에 반영된 단계적 독립운동론(복국-건국建國-치국治國-세계일가世界一家)의 첫 단계로, 임정의 정치적 중심체인 한국독립당의 기본 운동 노선이기도 했다. 이것은 훗날 1948년 대한민국 제헌헌법에 영향을 미친다. 그해 겨울 좌파 독립운동세력이 임정 개조의 명분으로 속속 임정에 참여함으로써 좌우 공동전선이 실현되었다. 그러나 복국 제2기의 양대 과제가 미처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광복이 되고, 임정은 다시 과도정권을 내세운 단계적 정부 수립 구상을 내놓는다.

  

# 장면 2. 건국 투쟁과 이합집산

 

  일제 패망 직후인 1945815일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불거진 분열상은 앞의 균열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 내각총사퇴 소동은 실제로는 통합 임정 출범 이래 누적되어 온 갈등의 결과였다. 40년대의 한독당 대 신한민주당, 조선민족혁명당의 갈등 양상은 해방 후에도 이름만 달리하였을 뿐 지속됨으로써 미군정의 견제와 함께 임정호臨政號의 또 다른 암초였던 것이다. 결국 신탁통치 찬반을 둘러싸고 임정 내 좌파 세력이 이탈하였고, 신익희의 사례에서 보듯 임정의 우파 안에서도 분화가 시작되었다. 국민의회 수립은 미군정을 긴장시켰으며, 단독파에 맞선 김구의 남북협상 카드는 오히려 조소앙, 장건상 등 임정 요인의 대거 이탈을 초래하였을 뿐이었다.

   

# 장면 3.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 이후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제헌헌법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계승이 명문화되었고 임정요인들이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통치이념과 인적 구성의 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는 연속관계에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몇 가지 면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과연 임정을 계승하였는지 정부 수립 이후를 롱테이크로 면밀히 검토한다. 조소앙, 안재홍 등 뒤늦게 합류한 임정 요인들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한민당의 편협함이나, 임정법통론을 내세워 집권했으면서도 오히려 임정 계승 정신을 희석시킨 제1공화국 정부의 이승만 중심 역사 정치를 지적한다. 기자로서 저자의 예리한 시각과 균형 잡힌 관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그는 광복군을 재조명함으로써 대한민국 수립 과정에서 그 영향력을 재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건국투쟁 와중에서 분열을 거듭했던 임정 정치가들과 달리 국군 창설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온 그들의 우직함이 대한민국 정부의 저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논의의 제안은 좌우 이분법의 논리를 뛰어넘은 고차원적 대화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서 동일한 역사 사안을 놓고 근시안적이고 소모적인 격론이 벌어지는 한국 지식사회에서 역사를 성숙하게 바라보는 안목은 꼭 필요한 미덕이 아닐 수 없다.

  

역사 전쟁  벗어나


  저자의 저서 민족주의, 이제는 버려야 하나(2008)에 따르면, 근대국가 발전 단계에서 민족주의는 네 단계로 진행되며 그 첫 단계가 독립건국 민족주의이다. 현 시점은 대한제국,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이어지는 근대국가 대한민국 건설(대한민국국호의 탄생, 2013)의 다음 단계, 임정식으로 말하면 치국-세계일가의 단계이다. 이때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바람직하면서도 치우치지 않는 국가관을 정립할 수 있을까. 이 책 속의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나 언술에서 그 해답의 단서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법이 될 듯하다. 이념과 권력이 착종된 우리 근현대사의 문제는 새 시대의 과제와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    차

 

책을 시작하면서 ● 4

 

제1장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 준비를 본격화하다 ● 15

   1. 임정의 중경 정착과 당黨・군軍・정政 체제 정비 _16
   2. 임정 요인들의 건국 구상과 〈건국강령〉 공포 _27
   3. 〈건국강령〉 실천을 위한 활동들 _36

 

제2장 환국 전후로 격동이 이어지다 ● 51

   1. 환국 방침을 둘러싼 논쟁과 ‘당면정책’ 발표 _52
   2. 환국 후 과도정권 수립을 추진하다 _75
   3. 비상국민회의와 민주의원을 둘러싼 혼선 _93

 

제3장 건국노선을 놓고 분화되는 임정 지도자들 ● 101

   1. 현실주의자 신익희, 먼저 임정을 이탈하다 _102
   2. 중간파 영수가 된 김규식도 임정을 떠나다 _108
   3. 고심 끝의 반전反轉 카드, 국민의회 _114
   4. 이시영과 지청천, ‘이승만 지지’를 선언하다 _122
   5. 김구, 남한 단독정부를 받아들이다 _130
   6. 다시 돌아서며 던진 최후 승부수 ‘남북협상’ _135

 

제4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격랑에 싸인 임정 ● 147

   1. 한독당 2인자 조소앙, ‘대한민국 지지’ 깃발을 들다 _148
   2. 대한민국 승인 방해 활동 펼친 통일독립촉진회 _158
   3. 아직도 논란 분분한 김구의 ‘마지막 노선’ _162
   4. 김구 사후 ‘민족진영강화론’에 집결하다 _171
   5. 임정과 중간파 거부한 한민당 _183

 

제5장 임정계 군인과 청년들의 선택 ● 189

   1. 반공과 국군 창설에 매진한 광복군 지휘부 _190
   2. ‘대한민국 지지’ 입장에 선 청년장교들 _207

제6장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단절과 계승 ● 213

   1. 세월 속에 지워져간 대한민국의 ‘임정 계승’ _214
   2. 30년 만에 되살아난 ‘임정법통 계승론’ _228

 

맺음말 – 오늘에 던지는 과제들 ● 237
참고문헌 ● 257
사진 자료 목록 ● 262
찾아보기 ● 264

 

 저  (역)   자   약   력

 

이선민李先敏


 

조선일보 선임기자(학술 담당)로 근무하면서 역사저술가를 꿈꾸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우리 역사를 공부할 때부터 민족과 민족주의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신문사에 들어가 30년 넘게 일하면서 이 주제와 관련된 많은 기사와 칼럼을 썼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민족주의, 이제는 버려야 하나(2008, 삼성경제연구소)대한민국국호의 탄생(2013,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앞으로 한국 근대 민족주의의 형성부터 전개-발전 과정을 차례로 다루는 본격적이고 수준 높은 역사교양서를 집필할 행복한 구상을 그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