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몰아치는 벼랑에서-단란한 삶을 꿈꿨던 김기삼 반생기
 
 도서분류 우리 시대의 목소리
지은이 : 문창후
옮긴이
면 수 : 280
:  \15,000
출간일 : 2019/07/16
판 형 : 신A5
ISBN : 978-89-423-9069-4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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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한 무명(無名)의 삶으로 우리 근현대사를 보다
 ​‘는 어느 날 출근길 아침 낯선 사내들에게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버티다 못해 달포 만에 초주검이 된 채로 결국 그들이 내민 진술서에 도장을 찍는다. 법정에서 간첩이란 죄목으로 유죄 선고를 받아 8년여 동안 수감된 의 결백함은 출소한 지 29년의 세월이 지난 뒤 비로소 밝혀진다. ‘나 김기삼은 작품의 화자인 동시에 지난 2009년 만 80세에 이르러서야 김기삼간첩조작의혹사건 진실 규명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실제 주인공 김기삼(90) 씨다. 그 시대를 살아온 작가가, 그때 한국인이 겪어야 했던 을 높은 역사의식과 담담하면서도 구성진 판소리 가락으로 엮어 냈다. 7천여 행에 달하는 장시(長詩) 한 편에는 유년기부터 전쟁터와 산중을 누볐던 청년 시절, 곡절의 반생을 포함한 그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한 사람의 이야그가 아니라 이 시대, 그 고장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평범한 20세기 한국인 김기삼’ 

 ​‘는 일제강점기 때 남도의 밋밋하고 야트막한 어느 산자락 아래 농촌 마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그는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군부대에서 16세의 나이로 잡일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이하고, 밥과 옷을 준다기에 국방경비대에 들어가게 된다. 1930~1940년대 한반도의 상황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의 소년 시절은, 그 시대적 배경들을 세밀하게 재현해 보이는 동시에 에게 닥쳐올 거대하고도 무자비한 폭력과 사건사고를 부각시키는 요소로서 기능한다아무것도 모르는 한 청년이 굵직한 사건들의 곁가지로 내몰리게 되는 경위를 설명하려면 한반도에 불어닥친 이념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묘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라, 여기 피로 물든 사람들을

 ​​‘의 생애가 드러내는 한국 근현대사의 큰 비극 가운데 하나는, 지극히 평범한 한 가족의 꿈이 산산조각 난 배후에 어처구니없게도 국가 권력이 자리한다는 사실이다. 시에 인용된 무죄선고 판결문에서도 드러나듯, “국민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는 위임을 받은 국가가 그 의무를 저버리고 모해와 폭력을 휘둘러 그를 벼랑으로 떠민 것이다. 고문의 육체적·정신적 후유증과 강제 퇴사·전역, 따돌림, 가정불화 등 몰아치는 가혹한 칼바람을 뚫고 마침내 기적처럼 기적 아닌 기적인 무죄선고가 내려졌지만, 이미 상피고인 대부분은 고인이 되었고 이 땅의 한 장부이던 누구의 도움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 요구호 노인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김기삼 씨 등을 제물로 삼은 북괴 고정간첩 사태는 신군부 독재 세력이 광주사태를 타개하고자 보강 사건으로 꾸며낸 것이다. 일당가운데는 본적지가 광주이거나 / 고향 / 출생지가 전남이거나 한 자들로서 먼 친척이거나 안면 있는 사이도 있었으나, “서로 아무 상관없는”, 그야말로 임의로 / 또는 / 무작위로선택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사건의 주동자로 내세울 수 있다면 아무나 상관없었음을 뜻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 누구라도 김기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죄의 비바람 속에서

 ​​1981년에 간첩 두목으로 전국 모든 일간지와 매체에서 전면 대서특필되었던 것과 달리, 김기삼 씨의 무죄 선고 기사는 한쪽 구석에 몇 마디로 작게 실렸을 뿐이다. ‘에게 지난날의 공포와 고통의 흔적은 여전히 삶보다 강한 삶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아들 김동수 씨는 그가 쓴 부록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에서 아직도 광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 빨갱이 아니다!”를 외치는 수많은 아버님 어머님들까지도 공포를 앞세웠던 이념과 권력의 피해자로 꼽고 있다. 그 수를 모두 헤아리자면 한국인 대다수는 폭풍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절절한 음성으로 읊는 김기삼의 삶이 깨우쳐 주는 한국 근현대사의 한 맺힌 진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목    차

 

 서() ……… 9 

 1. …………  35 

 2. …………  67 

 3. …………  107 

 4. …………  129 

 5. …………  161 

 6. …………  217 

 

 부록 - 사진으로 보는 김기삼의 해적이(연보) ………… 269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 막내아들 김동수 적음  ………  277 


 저  (역)   자   약   력


문창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