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여러 문자와 한글
 
 도서분류 한국문학 한국어학
지은이 : 정광
옮긴이
면 수 : 420
:  \18,000
출간일 : 2019/07/29
판 형 : 신A5
ISBN : 978-89-423-9070-0(9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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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 책은 2015년에 간행한 졸저 한글의 발명(서울: 김영사)의 후속연구다. 이 책이 간행되고 나서 학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이었는데, 하나는 기존의 통설과 다른 내용에 대하여 비판적이지만 실증적 전거에 의거한 연구 태도에 긍정적이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방향이고 또 하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매도하려는 태도였다.

졸저(2015)에 대한 매도罵倒는 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들을 위하여 쓰기에 편리한 문자를 만들어 주셨다고 굳게 믿고 있는 국수주의자들에서 특히 격렬하였다. 한글은 사상 유례가 없는 독창적인 문자이며 우리가 세계만방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으로 생각하는데 주변 문자의 제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니 이게 무슨 망발이냐는 것이다.

일제日帝 강점기에 학문으로의 연구가 아니라 민족의 자존과 애국심을 고취하려고 시작된 한국어학자들에게 한글을 신성불가침의 존재였으며 항상 그 문자의 유용함과 위대함을 밝히는 것이 유일하고 올바른 연구라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국수주의적 연구자들에게 졸저의 연구는 사문난적斯文亂賊에 해당하는 매우 불편한 연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한글이 실제로는 동아시아의 다른 문자들과 관련이 있고 특히 원대元代 몽고의 파스파 문자와 관련이 있다는 졸저(2015)의 주장은 한글을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신봉하는 국수주의자들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비공식적인 많은 반대가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통설을 반대하는 필자의 주장은 다시 확실한 전거에 의하여 실증적으로 논지를 재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다시 전거를 보태고 실증 자료를 더하여 자신의 주장을 또 한 번 검증하는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발표된 논문을 한데 모은 것이다.

그동안 정식으로 간행된 논저로 졸저(2015)를 비판한 것은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사석에서, 아니면 논문의 심사에서 언급한 여러 비판적인 의견에 대하여 필자는 몇 개의 논문을 발표하여 답변을 대신하였다. 이렇게 반론으로 작성된 논문들을 통하여 그동안에 미처 깨닫지 못한 학계의 철벽같은 통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에 대하여 다시 자세하게 지적하였다. 따라서 졸저인 한글의 발명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더욱 더 심기가 불편할 것이어서 미안한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한글의 발명이후에 발표된 논문들로 이 책에 모아 놓은 것은 다음과 같다.

 

① 〈毘伽羅論과 훈민정음 -파니니의 八章佛家聲明記論을 중심으로-, 한국어사 연구(국어사연구회) 2, 2016.05, pp.113~179.

② 〈훈민정음 제정에 대한 재고 - 졸저 한글의 발명에 대한 비판을 돌아보면서-, 譯學譯學書(국제역학서학회) 7, 2016.12, pp.5~81.

③ 〈다시 살펴 본 최세진의 생애와 학문, 한국어사 연구(국어사연구회) 3, 2017.04, pp.147~196.

④ 〈알타이 제 민족의 문자 재정과 사용 - 한글과 파스파 문자의 제정을 중심으로-, 정광 외 유라시아 문명과 알타이(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아시아학술총서 10), 역락, 2017, pp.9~80.

⑤ 〈反切考, 어문논집(민족어문학회) 81, 2017.12, pp.127~184.

⑥ 〈훈민정음의 새로운 이해-毘伽羅論과 파스파 문자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한국어사 연구(국어사연구회) 4, 2018.03, pp.123~188.

⑦ 〈파스파 문자의 喩母와 훈민정음의 欲母- 왜 한글에서는 모음자에 //를 붙여 쓰는가?-, 국제고려학(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17, 2018.03, pp.489~520.

⑧ 〈한글-어떻게 제정되었는가?, 인문언어(Lingua Humanitas)(국제언어인문학회) 202, 2019.01, pp.29~104.

⑨ 〈신미대사와 훈민정음, 한국어사 연구(국어사연구회) 5, 2019.02, pp.8~68.

 

의 논문은 일부 수정되어 이 책의 제3성명기론聲明記論과 반자론半字論의 핵심이 되었고 의 논문은 대폭 고쳐서 제2알타이 제 민족의 문자 제정의 후반부에 포함시켰다. 의 논문은 제4장의 일부에 인용되었고 의 논문은 제4장에 대부분을 옮겨 실었다. 그리고 의 논문과 의 논문은 제4장과 제3장의 핵심 내용이 되었다. 의 논문은 제5장의 중심 부분이고 일부는 제4장에도 포함되었다. 의 논문은 제1장 서론에 대부분 소개되었고 제6장의 주요 부분도 이 논문을 옮겨온 것이다. 1장도 의 논문에서 이미 거론한 것들이며 의 논문도 제6장의 핵심에 포함되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이미 발표된 논문을 목차에 맞추어 다시 배치한 것이어서 각 장의 내용이 독자적이고 독립적이다. 따라서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표나 사진도 겹치는 것도 없지 않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1장 서론에서는 우선 이 책에서 서술하고자 하는 문제를 전체적으로 조감하였다. 그리고 제2장부터 제5장까지는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따라서 독자들께서는 서론을 읽어보시면 이 책에서 거론한 대체적인 주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6장은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2장으로부터 5장에 걸쳐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한글의 제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 본 것이다. 결론이 없는 대신에 제1장 서론에서 주용 내용을 정리하여 먼저 제시한 셈이다.

또 하나 덧붙일 것은 한글을 연구한 필자의 논저는 국내에서보다 국외의 연구자들이 더 많이 인용한다. 그런데 한글로 쓰인 필자의 논저를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탓인지 외국어로 작성된 논저에서 간혹 필자의 주장을 오해한 논문들이 있어서 이 책에서는 제1장의 서론과 결론에 해당하는 제6장을 빼고 매 장마다 중요한 내용에 대한 영문 요약을 붙였다. 원래 학술지에 게재할 때에 붙였던 영문 요약을 살리려는 의도로 덧붙인 것이지만 혹시 외국인 연구자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은 필자의 팔순八旬에 맞추어 출판될 것이고 한글에 대한 필자의 연구도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로 불편했던 동학同學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다만 이 책이 한글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96월 단오端午일에

                                                                                                                                                                   저자 정 광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최초로 한글 창제의 내적 원리를 본격적으로 밝혀 고찰한 국어학의 전범

중국, 인도, 티베트 등 서역의 언어사, 음성학사를 넘나드는 치밀한 사료 고증으로 빚어낸 한글의 시대

한글 창제에 기여한 신미와 정의공주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한글 연구의 결정판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한글의 위상을 온전히 평가한 역작이 출간된다. 한글 연구의 국제적 권위자 정광 교수가 한글 창제의 내막과 그 배경을 논구한 이 책은 한글이 어떤 시대적 흐름과 구조 속에서 탄생될 수 있었는지를 서역과 인도, 중국을 오가며 역동적으로 추적한다. 고려 후기~조선시대 외국어 교재인 역학서譯學書연구에서 출발, 20년 전부터는 한국어와 다른 언어의 비교방법을 모색해 왔던 그는 티베트 문자, 파스파 문자와 상호 비교를 통해 최초로 한글의 제자 원리를 과학적이고도 선명하게 제시한다.


근세 동아시아 문화권 속으로 들어가다

 

  15세기 동아시아는 한자문화권 아래 인도의 불교문화가 서역을 거쳐서 중국으로, 다시 조선으로 전파되며 융성한 시대였다. 범어(梵語, 산스크리트어) 불경佛經을 한역漢譯한 서역의 학승들과 중국의 서역 유학승들에 의해 그 불경에 내재해 있는 고대인도의 음성이론인 비가라론毘伽羅論과 성명기론聲明記論이 고려대장경을 통해 조선까지 닿았던 것이다. 특히 저자는 알타이어족인 북방민족이 자국어가 굴절어인 한자와 달라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문자를 제정해 온 전통에 주목한다. 사재동 교수가 숭불국왕崇佛國王의 대방편으로 문자 제정을 해석한다면 저자는 언어 표기의 편의성과 통치계급의 물갈이 도모의 측면을 부각시킨다. 그리하여 팀 세종은 성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고도로 발달한 조음음성학의 논리를 완전하게 파악한 위에 파스파 문자 등을 참조하여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다.

이러한 거대한 구도는 경전經典의 언어만이 아니라 언어 변천을 반영하는 사학四學(漢學, 淸學, 蒙學, 倭學)의 역학譯學 언어에 두루 통달하면서 문어와 구어를 아우르는 저자의 학문 지평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문자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고구려어, 발해어에서부터 구결口訣, 향찰鄕札, 이문吏文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예부터 사용해 왔던 모든 형태의 문자 기록을 탐구하고, 알타이어족 여러 문자의 원리와 자형을 상호 비교 고찰해 온 치열한 탐구 열정이 그 학문의 깊이를 더해 준다.

 

새롭게 밝혀지는 한글의 위상

 

  이렇듯 한글은 북방민족의 문자 제정 전통의 최후 유산이자 당대 중국, 인도, 서역의 최고위 식자층들의 시너지 효과로 탄생된 동아시아 유불문화의 통합체이다. 다만 그는 한글의 파스파자 모방론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중국어와 범어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의 성운학聲韻學에 의거한 반절反切이 고대인도의 반자론半字論을 그대로 따를 수 없듯이 인도 이론에 근거한 티베트 문자와 몽고 파스파 문자의 형식과 내용 일체를 모방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한글의 글자꼴字形이 티베트파스파자의 복잡함과 전혀 다른 독창적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한글의 위상과 특성을 적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미 대사 그는 누구인가

 

 저자는 영화 등을 통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신미 대사의 조력에 대해서도 사실에 기반하여 신중하게 접근한다. 범문梵文 실담悉曇의 반자론半字論과 초종성을 결합시켜 표기하는 만자론滿字論을 습득한 신미는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참여하여 초기 언문 27자에 없었던 중성中聲 11자를 만들고 세종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거대 미디어와의 균형을 잡게 해 주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아울러 세종의 둘째 딸 정의貞懿공주가 한자의 음을 바꿔서 한문의 토를 다는 변음토착變音吐着의 문제를 해결한 점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다룬다. 

 

한글 창제의 종합적 이해를 위하여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뮤지컬, 드라마 등에서 세종은 대개 촛불 아래 홀로 글자를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클로즈업되어 왔다. 이 책으로 이제 그러한 이미지 대신 역경승, 학승, 집현전 학자들 등과 함께 인도-중국 음성학의 정수를 국제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독자적인 자형 창조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군賢君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이제는 세계인들에게도 공감을 주는 우리 유산의 소개와 학술적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막연한 것이 아니라 영향 관계와 독창적인 면을 나누어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가볍지 않은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도형화의 원리와 대칭 원리 등 과학적 자형(김슬옹, 세종대왕과 훈민정음학개정판, 지식산업사, 2013)의 한글은 현대미술, 무용, 건축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식산업사가 제공하는 한글 연구 콜라보로 각계에서 한글의 창조적 활용을 진작시키길 기대해 본다.  

 목    차

권두언 4

 

1장 서론 11

1. 문제의 제기 12

2. 한글과 주변 민족의 문자 20

3. 고대인도의 반자론半字論과 반절反切 27

4. 반절反切로 본 훈민정음 31

5. 훈민정음에 영향을 준 파스파 문 39

6. 언문諺文 제정의 경위 44

 

2장 알타이 제 민족의 문자 제정 49

1. 들어가기 50

2. 고구려와 발해, 일본의 문자 55

3. 거란契丹과 여진女眞 문자 73

4. 몽고-위구르 문자와 만주자滿洲字 99

5. 서장西藏 문자와 파스파 문자 109

6. 마무리 119

2장의 영문 요약 123

 

3장 성명기론聲明記論과 반자론半字論 127

1. 들어가기 128

2. 고대 인도의 비가라론毘伽羅論 130

3. 반자론半字論과 반절反切 155

4. 성명기론聲明記論의 고려 유입 167

5. 성명학聲明學으로 본 훈민정음 175

6. 마무리 196

3장 중요내용의 영문 요약 203

 

4장 언문諺文과 반절反切 207

1. 문제의 제기 208

2. 반자론半字論으로 본 반절법反切法 209

3. 불경의 중국 유입과 반절反切의 발달 226

4. 절운切韻이후 운서의 반절과 자모도 234

5. 언문자모속소위반절이십칠자246

6. 마무리 263

4 중요내용의 영문요약 269

 

5장 훈민정음과 파스파 문자 271

1. 들어가기 272

2. 원대의 파스파 문자 274

3. 훈민정음의 중성中聲과 몽운蒙韻의 유모喩母 294

5장 중요내용의 영문요약 327

6장 언문諺文의 제정 333

1. 주변민족의 문자 제정과 사용 334

2. 알타이민족의 문자 제정 343

3. 표음문자로서의 훈민정음 358

4. 새 문자의 반포와 보급 378

5. 마무리 396

 

참고문헌 400

찾아보기 414 

 저  (역)   자   약   력

정광鄭光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국민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았다. 덕성여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1990~2006)했다. 콜롬비아대 객원 교수, 교토대 초청 학자, 와세다대 교환교수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어학회, 국제 역학서학회, 국제고려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있다. 고려대 명예 교수.

주요 저서로는 한글의 발명(2015), 조선시대의 외국어 교육(2014), 훈민정음과 파스파 문자(2012), 삼국시대 한반도의 언어 연구(2011), 노박집람 역주(2011), 몽고자운 연구(2009), 역주 원본 노걸대(2004), 역학서 연구(2002) 등 다수가 있다. 2009년과 2004년 저서는 중국어로 출간되어 전 세계 중국어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