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국무령 석주 이상룡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박민영
옮긴이
면 수 : 240
:  \15,000
출간일 : 2020/12/23
판 형 : 국판
ISBN : 978-89-423-9085-4(0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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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독립운동사 공부에 매달린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가장 흔히 듣고 보아온 인물 가운데 한 분이 석주 이상룡이다. 그가 지닌 이상과 포부가 시대를 선도한 혁신성을 지녔고, 그가 펼친 독립운동의 무대가 국내와 만주, 그리고 중국 관내지방에 널리 걸쳐 있었으며, 그가 종사한 독립운동의 영역이 항일의병에서 시작해 구국계몽, 만주 독립군, 상해 임시정부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였다. 한말, 일제강점기 30여 년에 걸친 장구한 세월 동안 독립운동의 한복판에서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독립을 쟁취하고자 분투하였던 것이다.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이상룡이 가장 널리 회자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연초에 이 책의 집필 제의를 받고 몹시 망설여져 선뜻 승낙할 수 없었다. 정년인 올해에는 삶을 관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또 다른 저작물을 간행 중이어서 여력이 없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예상되는 집필의 난관이 먼저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었다. 이상룡의 독립운동 궤적이 갖는 깊이와 넓이, 그를 배출한 안동의 향토성이 갖는 혈연, 학문적 다단성多端性 등이 먼저 떠올랐던 것이다. 

  집필과정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았지만, 이상룡의 활동 궤적과 방향성을 제시한 그동안의 선행연구에 힘입어 무사히 탈고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고 김정미 박사가 수행한 일련의 연구 성과와 만주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채영국 박사가 연전에 간행한 석주 전기는 본서의 내용과 체재 구성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이상룡의 생애와 그가 펼친 독립운동 전반을 주로 연대기를 따라 정리하였다. 먼저 석주를 배양한 임청각 가문과 그의 성장, 수학 과정을 중심으로 언급하였고, 이어 의병투쟁과 구국계몽운동 참여, 신학문 수용 등 국내에서 전개한 독립운동, 민족운동의 실상을 기술하였다. 다음으로,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가 망한 뒤 서간도 망명지에서 선도한 독립운동, 중국 관내지방 독립운동 세력과의 연계성,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 취임 등을 살폈다. 끝으로 석주의 서거와 그가 남긴 유훈을 비롯하여 그의 영향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가족들의 면모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집필과정은 고단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가르침은 그동안의 애로와 고충을 상쇄하고도 넘칠 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권세와 재력을 두루 갖춘 출중한 가문의 종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초개처럼 버리고 이역만리에서 오로지 살신성인의 이타적 삶으로 일관한 독립운동가의 전범典範과도 같은 인물이 바로 이상룡이다. 시공을 초월할 만큼 독립운동의 역사가 내재한 참된 가치와 소중한 교훈을 석주를 통해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다. 석주 이상룡은 우리 민족 구성원 전체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역사 자산이다.

  저자는 이 책에 보름 앞서 다른 졸저 이상설 평전을 막 간행하였다. 금년, 이상룡과 이상설, 두 책을 동시에 간행하는 것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한 느낌이다. 출신과 지역, 시기와 노선을 달리한 두 분이지만,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그들이 지닌 지순 고결한 가치는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비록 열악한 조건과 환경이지만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는 보람은 날이 갈수록 더욱 새롭다. 코로나 역병이 온 세상을 덮친 한 해였지만, 이 분들로 말미암아 오히려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머잖아 코로나 역병의 고통에서 자유로운 그날이 오면, 이상룡이 활동한 궤적을 따라 중국 각지를 찾아 그 분이 남긴 유훈의 체취體臭를 느끼고 싶다.

  역사적 인물로서 석주 이상룡이 지닌 육중한 무게감을 온전히 감내하기에는 나의 학문적 역량이 너무 협소하다. 모자라는 필력으로 말미암아 이상룡의 고귀한 공적이 오히려 훼손되거나 오도되지는 않았는지 간행에 즈음하여 걱정이 앞서지만, 나름 최선의 공력을 기울였음에 위안을 삼는다. 

  이 책은 10년 전의 향산 이만도에 이어 저자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기획하는 인물총서로 두 번째로 내는 책이다. 그동안 저자를 믿고 성원해 준 김희곤, 정진영 전·현임 관장님을 비롯하여 자료수집과 간행노고를 아끼지 않은 학예연구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편집과 교정에 애쓴 지식산업사 편집부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성원해 주신 김경희 사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2020년 12월 11일 

서울 문정동에서 박민영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의병 투쟁과 독립전쟁론의 실제를 두 인물로 생생하게 조명한 평전

이상룡이 서간도에서 이룩한 업적과 김하락의 굽히지 않은 투쟁 그 현장을 가다

일대기와 전쟁일지 형식의 인물사이자 치열한 구국운동사

 

 서로 다른 독립의 길을 걸었던 두 인물을 조명한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인물총서 18·19가 나왔다. 안동에서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투쟁을 선도했던 이상룡과 이천의진의 영수로 활약한 김하락의 평전이 그것이다. 의병과 독립운동사 연구에 정진해 온 두 저자의 깊이 있는 필치와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여러 분들의 노고가 더해져 기념서로서나 연구 업적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평생 독립의 방도를 고민한 이상룡의 자취

 

  안동의 재지사족在地士族이자 고성이씨의 종손 이상룡은 명문대가 종손으로서 부귀영화를 버리고 오직 광복의 그날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우당 이회영 일가의 독립운동에 견주어 덜 알려진 감이 있었는데, 이 책으로 이상룡과 그 일가의 독립투쟁이 선연하게 밝혀진다. 이상룡의 독립운동은 크게 국내 활동과 서간도 망명 이후로 나뉠 수 있다. 전자가 의병투쟁과 계몽운동이라면 후자는 독립전쟁 근거지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박민영은 이상룡이 왜 다양한 길로 독립을 모색했으며, 궁극적으로 서간도 독립군 양성에 매진하게 되었는가를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그가 인용하는 석주유고의 글들은 중대한 시점에 석주가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를 투시해 준다. 1911127일 서간도로 떠나면서 지은 시 도강渡江에서 이상룡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호연히 나아가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준다. 이러한 강건한 독립 의지는 낯선 땅에서 독립운동을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이었다.

  이상룡이 간도에서 경학사와 서간도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전쟁 기지를 건설하면서 무엇보다도 주력한 것은 여러 독립운동 단체의 통합과 통일이었다. 저자는 통합의 지도자로서 이상룡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이상룡이 남만주 독립운동단체 통합조직인 정의부(1924)를 성립시키면서 자신이 이끌어오던 서로군정서를 해산시킨 것,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운동계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상해에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에 오른 것(1925)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의병장 김하락

 

  의성의 재야 유생 김하락은 초지일관 투쟁의 삶을 살았다. 저자 권대웅은 김하락의 진중기록인 정토일록征討日錄과 그의 이종사촌 동생 조성학이 남긴 정토일록을 비교 분석하고 동경조일신문등 당대 자료를 확인하며, 수차례 현지조사 끝에 의병의 성립과 최후를 현장감 넘치게 펼쳐 보인다. 을미사변과 단발령 발표 이후 이천으로 들어가 18961월에 이천수창의소利川首倡義所를 조직한 김하락은 남한산성에서 연합의진을 결성하여 서울진공계획을 세웠으나 패퇴하면서 영남지방으로 이동하여 계속 싸워 나갔다. 남한산성 연합의진의 대장과 중군장이 배신하고 의천의진의 기총이 민가의 재물을 약탈하는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전투에 전투를 거듭했다. 그 가운데 경주성에서 3차례나 이어진 관군에 맞선 김하락의 용투는 그의 초인적인 독립 의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경주연합의진의 김하락이 관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다가 강에 몸을 던지기 직전 어복魚腹에 장사지낼지언정 살아서 왜적 놈들에게 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외침에는 죽되 죽지 않은 의병 정신이 응축되어 있다. 저자는 말미에서 김하락 의병장의 의거가 왜 의병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지를 다각도로 논증하여 정리한다.

 

김하락이 최장기간 가장 먼 거리를 오가며 의병을 이끈 을미의병의 선봉장으로서 투쟁가였다면, 이상룡은 독립운동의 방략을 고심하여 새길을 모색한 선각자이자 지도자에 가깝다. 그 길은 서로 다른 모습이었지만 국난에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 싸웠던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통합의 가치와 기개에 찬 의지는 다른 형태의 도전과 새 시대를 맞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거울로 다가온다.

 

 

 

 목    차

머리말    5

제1부 가계와 학문 _13

   임청각의 적전 13 / 서산 김흥락의 문하 ​ 20

 

제2부 구국의 의병투쟁 _25

   의병 봉기 전야 ​ 25 / 안동의병과 이상룡 ​ 32 / 향약 시행  39 / 가야산 의병 근거지 구     상 ​ 42

 

제3부 신학문 수용과 구국계몽운동 _49

   신학문의 수용 ​ 49 / 협동학교와 이상룡 ​ 54 / 대한협회 안동지회의 결성 ​ 59 / 대한협     회 본회의 반민족 노선에 대한 비판 ​ 72 / 근대국가 신민론 ​ 75 / 가족단의 결성 ​ 77

 

제4부 서간도 망명 _79

   경술국치 후 망명 ​ 79 / 한민족 고대사 연구 ​ 95 / 서간도 이주 한인사회의 애환 ​ 100

 

제5부 서간도 독립운동의 선구 _107

   경학사와 부민단 ​ 107 / 신흥강습소와 독립군영 ​ 114

 

제6부 3·1운동과 서간도 독립운동 _127

   서간도 3·1운동과 대한독립선언서 ​ 127 / 한족회의 탄생 ​ 135 / 서로군정서의 결성 ​         139 / 경신참변 ​ 144 / 서로군정서의 근거지 이동 ​ 152

 

제7부 서간도 독립운동세력 통합 _157

   북경군사통일회의 참가 ​ 157 / 서로군정서의 개편 ​ 162 / 남만주 군사통일운동 ​ 167

 

제8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령 _175

   상해 국민대표회의 대표 파견 ​ 175 /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 180

 

제9부 역사에 남긴 얼 _193

   만 리 고혼 ​ 193 / 얼과 혼의 계승자들 ​ 203 / 유훈 계승과 공훈 선양 ​ 213 / 역사에 남     긴 궤적 ​ 215

 

이상룡 연보 223

 

참고문헌 227

 

찾아보기 232

 

 저  (역)   자   약   력

박민영朴敏泳

 

경남 함양 출생. 인하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공적심사위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이사로 재임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이상설 평전》(2020), 《한말 의병의 구국성전》(2020), 《화서학파 인물들의 독립운동》(2019), 《나라와 가문을 위한 삶 곽한소》(2017), 《의병전쟁의 선봉장 이강년》(2017), 《만주 연해주 독립운동과 민족수난》(2016), 《거룩한 순국지사 향산 이만도》(2010)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