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역사인가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이창선
옮긴이
면 수 : 316
:  \17,000
출간일 : 2021/01/12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87-8(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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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 책은 이국에서 성장한 나의 자식과 대화하며 틈틈이 쓴 단상을 모은 에세이이다. 경계인 가족의 관심이 모이는 곳은 의당 정체성이고, 정체성은 결국 역사의 정통, 도통의 면면함과 순수성을 관찰해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나의 역사인지 남의 역사인지 아니면 모두의 것인지 다투지 않는 것이 역사 도통이었다. 망국과 망명 사이에 국경을 넘을 수 없는 것은 제기祭器이지만 도통의 신주는 경계를 넘나들었다.

 

  역사 도통은 동아시아에서 천 년이 넘는 화두였다. 폭력과 유혈, 권력이 장악한 역사에서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힘없는 자의 눈으로 보는 역사에서 도통은 선명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도통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결국 “Dao() Tong() i cloud”라는 단어를 만들어 공역이 없는 역사 도통을 찾는 방법에 그치고 말았다. “아이클라우드는 물론 데이타의 저장소이지만 인공지능(AI)의 유전자를 계승할 수 있는 곳이어서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역사는 물화物化된 중국사나, 신화화한 일본사와 달라 엄연한 역사 정통을 주변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서구의 중국사를 보는 새로운 경향들은 중화제국의 힘을 기초로 한 역사, 지리서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패권 역사 의식은 한국에도 자학적 역사관이나 망상적 영역 논쟁의 역사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역사가 힘 있는 자의 주장이라면, 패권 속에는 분명 부인할 수 없는 은폐된 자료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은 미래에 해결할 문제이지만, 추상같은 춘추필법의 한국사에 오히려 다행스럽고 순결한 부지의 영역이다.

 

  유학儒學과 역사는 분리가 불가능한 공통 영역에 경전을 남겨 두었다. 울타리 없는 가치 전승을 공부하도록 시공을 초월한 제현諸賢의 말씀이 도처에 있다. 이를 표현한 매체 동방문자漢子는 독학이 가능하여 자파子派 권력에 해방된 유자들을 생산했다. 학문으로 진영을 만드는 못된 버릇을 고치도록 유학은 늘 자기 변화의 학문이었다.

 

  이 책의 주제는 김경희 선생님이 짚어 주셨다. “한국인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인가? 한국 문명의 한 흐름인 조선 성리학은 오늘날 한국인의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규제하는가?와 같은 통념統念으로 이 글을 일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것은 1919년 이후 지금까지 100년의 시국을 깊이 통찰한 가르침이었다. 또한 강숙자 선생님의 성리학 속에 발견된 여성의 이해도 사색의 결을 다듬는 데 큰 도움이었다. 표지에 山山水水의 멋진 그림을 허락하여 주신 조동일 교수님께도 고마운 말씀 전하며, “거리두기의 어려움에도 글의 문맥을 다듬고 편집에 애써 주신 김시열 선생님과 김연주 선생님, 편집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0년 한가위

대웅산(大熊山, Big Bear) 마가리에서

시골 궁유窮儒 이창선 삼가 씀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유자로 톺아보는 근대와 이후, 그 현실과 전망을 두루 살피다

"변화는 유학의 본질, 행동은 유자의 정수

오늘날 한국인 사상의 밑절미를 이루는 유학의 고갱이를 거침없이 파고든 야심작

 

  암 투병으로 병상에서 죽간 손자병법을 집필한 불굴의 저자 이창선이 이번에는 5년에 걸쳐 역사의 정통을 찾아가는 유자(儒者, 유학자)들의 언어를 복원한다. 유자들의 말과 행동을 도통의 흐름 속에 낱낱이 헤아리며, 이들이 남긴 문제의식을 웅숭깊은 고뇌와 날카로운 질문으로 다시 버무렸다. 역사에서 건져 올린 유자들의 삶과 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사상이 씨줄과 날줄로 얽히고설켜 한국 100년 역사를 직조한다.

 

망국

 

망국亡國은 역사 정통이 허물어진 나라를 일컫는다. ‘도통道統이란 역사의 정통성을 말한다. 이 책의 큰 졸가리는 일제 치하인 1919410일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세운 날로부터 2017년 촛불혁명 등 약 100년 동안 역사 정통인 도통道統을 찾고 세워 가는 이야기이다. 일제에게 군사력·경찰력으로 나라를 건사하는 물리적인 힘, 치통治統을 넘겨주어 살아갈 나라 땅까지 빼앗긴 그때. 바닷길 건너 이국을 떠돌고, 나라 안에 머물더라도 소박한 칩거마저 어려워지자 유자들은 스스로 만든 감옥에 몸을 가둔다. 이들은 인간 본성을 보듬어 온 유구한 전통과 문화와 언어의 정통을 이어 가고자 제국주의와 (일제가 물러난 뒤에는 독재정권과 무분별한 서양 편향, 재벌 등의) 산업화가 끊어 놓은 인간 본연의 길을 찾고자 외롭게 싸워 나간다.

 

도통

 

  유자들은 인간에 대한 예절로,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항거로, 언어가 망국이란 현실 앞에 힘을 잃자 무력과 스스로를 내던지는 결절(자결 등)로 맞선다. 승산 없는 무력 투쟁인 줄 알지만 적의 포로가 되어 군유軍儒(군인으로서 유학자)로 죽길 원하는 유학자 최익현을 책 첫머리에 싣고 이어 유학으로 무장한 윤치호, 황현, 김구, 안중근 등의 유자들이 역사 정통, 도통을 찾아가며 겪는 방황과 결단을 보여 준다. 명나라와 청나라 교체기에 망국을 겪은 왕부지, 고염무, 황종희, 여유량 등 중국 유학자들 이야기도 보탰고, 후쿠자와 유키치 같은 일본 인물도 함께한다. 저자는 국내외 역사 인물 등 30여 명을 보기로 든다.

 

그리고

 

  531절로 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망국이 개인을 주저앉히지 못하는 유교의 본바탕이 가진 종요로운 힘이 무엇인지 알뜰히 찾아낸다. ·서양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이야기와 호찌민·스콧 니어링 같은 다양한 인물, 소학공동체·딥스테이트(Deep state)처럼 여러 체제를 가지런히 담았다.

책장을 덮을 무렵이면 유학이란 역사 속으로 밀려나 이름만 남은 옹색한 학문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곧 사상과 지역과 체제를 자유롭게 아우르고 새로운 시대에도 걸맞은 변주를 할 수 있는 음계가 넓은 악기 같은 존재임이 드러난다. 저자는 유학은 유자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삶의 주체를 세우지 않으면 허무조차 말할 수 없었다.”며 유학이 지극히 개인과 현실에 바탕을 둔 학문임을 거듭 밝힌다.

 

 100년 전 도통을 세우자는 부름에 뛰쳐나가는 유자들, 2017이게 나라냐?며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이 책은 묻는다. 역사의 부름은 여전히 들려오는데 당신에게 유학이란? 그리고 유자란?

 

 

 목    차

머리말_4

들어가기 전_9

 

1. 망국과 유학의 붕괴_15

망국 유자의 삶_17 오래된 망국_38 제국주의와 유학언어의 잔멸殘滅_60 산업화 사회와 예붕락괴禮崩樂壞_73 지도와 달력의 문질지변文質之變_79 역사관의 타락과 도통의 회수_86

 

2. 유학의 복원復源과 복례復禮_93

유교 근본주의_95 온전한 신용사회_108 내성외왕內聖外王_113 군자소인君子小人_119 성리性理 속의 여성, 구운몽_128 언어, 문학, 무대, 역사 권력의 소환 시경詩經_134

 

3. 공화共和 속의 유자와 민주 주권쟁의_149

군주와 백성의 주권쟁의爭議_151 개인과 국가와 유자儒者 공화주의_162 소학공동체와 당파黨派_167 역사쟁의 춘추필법_173 법치法治, 통치의 영속성_181 

 

4. 문명과 야만의 하이브리드 세계-비국가주의의 탄생_189

망국 유자의 의례儀禮교육과 상실_191 비국가非國家 문야지별文野之別_198 일문일질一文一質의 이해_205 낙유落儒의 귀향과 마음의 탄생_211 유자의 정원_218 비국가의 시민 난인蘭人_226 비국가의 공간역 풍수風水_239

 

5. 망국 너머 보이는 시간_253

망국의 위안 시간 순환_255 두 개의 Deep States_261 은둔隱遁과 무위無爲로 저항한 내부국가(Deep State)_264 군유軍儒 비국가의 무장력_276 노화老化와 유자유종儒者有終_285 와 신그리고 유자의 대천투쟁對天鬪爭_293 지나친 사랑, 과인過仁_299

 

후기_ 303

참고문헌_305

참고인물 연표_313

 

 저  (역)   자   약   력

이창선李昌善

 

 

1958년 서울생.

20여 년 군 생활 기간 국내외 대학과 교육기관에서 학문의 기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 빅베어 산에 들어가 동양 고전을 공부하며 학문의 기쁨을 얻었다. 한국인 탈레반(2004), 물속의 섬(2009), 죽간손자논변(2015), 韓詩內傳(2016)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