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글의 놀라움: 여기 새로운 길이 있다
 
 도서분류 한국문학 한국어학
지은이 : 조동일
옮긴이
면 수 : 416
:  \20,000
출간일 : 2021/03/01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90-8(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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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 책은 한문을 어렵다고 여기지 않고 쉽게 공부하라고,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자습서이다. 한문 공부 초심자들이 안내를 잘못 받아 유학 경전의 험준한 산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활로를 알려준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임을 깨닫고, 가까이 있는 짧은 글부터 읽고 자득한 능력으로 어디까지든지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옛적 명문이 어떤 것인지 원문으로 읽어 실상을 알고, 오늘날의 글쓰기를 바로잡도록 하는 거울이다. 말은 조금만 하고 깊은 뜻을 나타내던 선인들의 비방을 찾아내, 일본풍의 감각적 미문 수필이 전염병이기나 한 듯이 만연하고 있는 사태를 치유하자고 한다. 문학의 글과 학문의 글이 나누어져 있는 폐단을 시정하고 하나로 합치자고 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책은 오늘날의 학문이 암초를 피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등대이다. 물려받은 유산을 제대로 돌보아 글만 읽지 않고 뜻을 알아내면, 남들의 흉내를 내다가 혼미해진 학문을 소생시킬 수 있는 지침이 있다고 일러준다. 대등한 화합-동아시아문명의 심층의 뒤를 이어, 학문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위한 논의를 더욱 진전시킨다.

  그 책에서 말했다. “한문을 버리면 동아시아문명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이에 관해서는 대안도 편법도 없다.” 이런 줄 알고 무자격자는 물러나라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문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서서 한 걸음씩 흥겹게 나아가기 바란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조동일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책먼지에 파묻혀 있던 한문학의 진주, 그 찬란함

최치원부터 황현까지 다시 읽고 쓰는 우리 옛글

다채로운 사색의 글밭 속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총체론까지 캐내다

 

  통일신라 때부터 구한말까지 명문장가들 51인의 재치와 깨달음이 담긴 한문학 작품 87편의 의미를 조명한 모음집이 출간된다. 한국 문학사의 체계를 수립한 조동일 교수가 한문으로 된 우리 옛글이 얼마나 영롱한지를 여러 주제와 형식으로 밝힌다. 시조에 이은 교술敎述의 집성은 문학갈래 탐구 과정의 한 매듭이자 새로운 글쓰기 모색의 출발점이 된다

 

문득 깨닫는 삶의 이치

 

  한문으로 기록된 옛글(교술)은 편지(증서贈序 포함), 제문祭文, , , , , , , , , 잡저雜著 등 모두 11가지 방법의 글쓰기로 나눌 수 있다. 그 가운데 금석에 새기는 명과 경계하는 글인 잠등에는 사물에 빗대어 깨달음과 깊은 성찰을 보여 준다. 이익의 세숫대야頮槃銘, 위백규의 수자하水自下는 세수를 하면서나 흐르는 물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느끼는 삶의 깨달음을 단 두세 문장으로 표현한다. 이덕무는 쇠공이鐵杵에서 이웃 노인이 쇠공이로 쌀을 빻아 가루를 만드는 것을 관찰하면서 느낀 통찰을 담담하게 이끌어 낸다.

  

어떻게 살 것인가

 

  기물에 빗대어 심중을 표현하는 짧은 글에서 자기 반성과 마음 돌보기, 깊은 성찰이 주로 보인다면, 셋째부터 여섯째에서 주로 등장하는 장문長文인 기와 설에는 화자의 삶이 드러난다. 는 주변 경치의 묘사에서 출발하여 생각을 기록한 산문으로 쓰임새가 넓어졌고 설은 어떤 문제에 대한 소견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글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규보는 집수리理屋說에서 집을 고치는 행위를 통해 행실을 바로잡는 것과 국정 혁신으로 사유를 넓혀 나간다. 김낙행은 자리 짜기織席說에서 노동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장유는 농민과 함께海莊精舍記라는 기에서 명리名利를 잊고 바닷가의 농장에서 땀 흘리는 자신의 삶을 예찬한다. 저자는 마치 농부가 된 것처럼 구수한 우리말로 그 감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전통에서 내려오는 철학의 흐름

 

  시가詩歌에 견주어 높고도 멀리에만 있었던 문의 가치를 가까이되살리는 저자의 시도는 마지막 장에서 그 대단원을 장식한다. 하나씩에서 옛글을 읽고 다시 썼다면 모아서에서 그것을 심화하며, 덧붙이는 논의에서 소개한 김황과의 문답은 문이라는 글쓰기가 오늘날 구현된 듯 흥미롭다. 특히 최한기의 글(물과 내가 서로 본다物我互觀)에서 총체(천지)와 개체(만물)를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을 포착해 내는 저자의 분석은 과학만능시대의 출구이자 무한한 신사고의 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글이 곧 삶, 인격이었던 옛사람들, 그 삶과 하나된 글쓰기로 공감·소통하는 문화는 글공동체가 파괴된 오늘날 어쩌면 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옛글밭에서 팬데믹 시대의 학문의 길을 모색하는 저자의 괭이질은 창조적 글쓰기를 고민하는 작가, 대학생, 학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다.

 

 목    차

첫말 4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11

높이 12

멀리 14

가까이 16

 

하나씩 19

 

첫째

 

  李瀷, 頮槃銘(회반명) 이익, 세숫대야21

  李德懋, 君子有大怒(군자유대로) 이덕무, 분노22

  李齊賢, 息影菴硯銘(식영암연명) 이제현, 벼루24

  曺兢燮, 硯滴銘(연적명) 조긍섭, 연적 25

  李齊賢, 猫箴(묘잠) 이제현, 고양이26

  柳希春, 讀書銘(독서명) 유희춘, 독서28

  任聖周, 杖銘(장명) 임성주, 지팡이29

  金元行, 不能容物者(불능용물자) 김원행, 포용31

  安鼎福, 足箴(족잠) 안정복, 32

  權蹕, 梳銘(소명) 권필, 34

  李奎報, 樽銘(준명) 이규보, 술병35

  魏伯珪, 水自下(수자하) 위백규, 물은 스스로 낮아37

  李達衷, 惕若齋箴(척약재잠) 이달충, 조심하는 마음38

  成俔, 屨銘(구명) 성현, 신발40

  丁若鏞, 摺疊扇銘(접첩선명) 정약용, 접부채41

  申欽, 觀銘(관명) 신흠, 철인과 아이42

  李象靖, 心難執持(심난집지) 이상정, 마음은 잡기 어려워44

  李德懋, 螗琅(당랑) 이덕무, 쇠똥구리47

  金樂行, 自警箴(자경잠) 김낙행, 경계49

  柳成龍, 日傘銘(일산명) 유성룡, 일산50

  姜世晃, 畵像自讚(화상자찬) 강세황, 화상을 스스로 기린다52

  李瀷, 鏡銘(경명) 이익, 거울53

  李瀷, 書架銘(서가명) 이익, 책꽂이55

 

둘째

 

  李奎報, 小硯銘(소연명) 이규보, 작은 벼루58

  朴仁範. 無㝵智國師影贊(무애지국사영찬) 박인범, 무애지국사의 모습60

  李詹, 畵像自贊(화상자찬) 이첨, 화상을 스스로 기린다62

  許穆, 百拙藏說(백졸장설) 허목, 백 가지 졸렬함 간직하고64

  李瀷, 四友銘(사우명) 이익, 네 벗66

  黃玹, 松川硯銘(송천연명) 황현, 송천 벼루67

  張維, 小箴(소잠) 장유, 작은 글69

  金富軾, 興天寺鍾銘(흥천사종명) 김부식, 흥천사 종 71

  許穆, 墨梅(묵매) 허목, 먹으로 그린 매화73

  任聖周, 與舍弟稺共(여사제치공) 임성주, 아우에게75

  許筠, 與西山老師(여서산노사) 허균, 서산 노스님께77

  李象靖, 書外別見(서외별견) 이상정, 책 밖의 식견79

  朴趾源, 與楚幘(여초책) 박지원, 가시 망건 쓴 사람에게81

  徐敬德, 無絃琴銘(무현금명) 서경덕, 줄 없는 거문고85

  安鼎福, 破啞器說(파아기설) 안정복, 벙어리저금통87

  李德懋, 鐵杵(철저) 이덕무, 쇠공이89

  魏伯珪, 冬栢實(동백실) 위백규, 동백 열매92

  申欽, 檢身(검신편) 신흠, 허물94

  張維, 支離子自贊(지리자자찬) 장유, 지리한 녀석97

  金正喜, 箴妄(잠망) 김정희, 망상 100

  李恒福, 恥辱箴(치욕잠) 이항복, 치욕103

  

셋째

 

  戒膺, 食堂銘(식당명) 계응, 식당에 붙인 글106

  成渾, 祭友人文(제우인문) 성혼, 친구 제문109

  李穡, 答問(답문) 이색, 물음에 답한다112

  洪大容, 乾坤一草亭題詠小引(건곤일초정제영소인) 홍대용, 하늘과 땅 사이의 초가 정자             하나115

  李穡, 自儆箴(자경잠) 이색, 스스로 경계하다119

  崔致遠, 寒食祭陣亡將士(한식제진망장사) 최치원, 전몰한 장병들에게122

  李穡, 觀物齋贊(관물재찬) 이색, 살펴서 아는 방법125

  曺好益, 射說(사설) 조호익, 활쏘기129

  金壽恒, 殤兒七龍壙誌(상아칠룡광지) 김수항, 어린 아들을 묻으며132

  金時習, 環堵銘(환도명) 김시습, 담을 두르고135

  崔漢綺, 物我互觀(물아호관) 최한기, 물과 내가 서로 본다139

  黃俊良, 鋤銘(서명) 황준량, 호미143

  崔漢綺, 禽獸有敎(금수유교) 최한기, 짐승도 가르침이 있다147

  李奎報, 理屋說(이옥설) 이규보, 집수리152

  李詹, 雙梅堂銘(쌍매당명) 이첨, 쌍매당155

  鄭道傳, 竹窓銘(죽창명) 정도전, 대나무 창160

  李奎報, 接菓記(접과기) 이규보, 과일나무 접붙이기165

  尹愭, 自作誄文(자작뇌문) 윤기, 자작 추도사171

  許筠, 睡箴(수잠) 허균, 176 

 

넷째

 

  丁若鏞, 曺神仙傳(조신선전) 정약용, 조신선전182

  權近, 月江記(월강기) 권근, 달과 강 시비188

  許穆, 伴鷗亭記 在臨津下(반구정기 재임진하) 허목, 임진강변 반구정194

  尹愭, 剛柔說(강유설) 윤기,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198

  義天, 祭芬皇寺曉聖文(제분황사효성문) 의천, 분황사 원효성사 제문203

  金昌協, 雜器銘(잡기명) 김창협, 이런저런 기물208

  金萬重, 本地風光(본지풍광) 김만중, 진실의 모습213

  李鈺, 蟲之樂(충지락) 이옥, 작은 벌레의 즐거움220

  崔漢綺, 除袪不通(제거불통) 최한기, 불통 제거225

  丁若鏞, 沙村書室記(사촌서실기) 정약용, 궁벽한 곳의 서당231

   

다섯째

 

  李建昌, 見山堂記(견산당기) 이건창, 산을 바라보는 집241

  權近, 舟翁說(주옹설) 권근, 늙은 사공247

  李山海, 雲住寺記(운주사기) 이산해, 운주사254

  張維, 筆說(필설) 장유, 붓 이야기261

  李奎報, 答石問(답석문) 이규보, 돌에게 대답한다267

  金昌協, 贈西僧玄素序(증서승현소서) 김창협, 관서 승려 현소에게274

  朴趾源, 孔雀舘文稿自序(공작관문고자서) 박지원, 글쓰기281

  成侃, 慵夫傳(용부전) 성간, 게으름뱅이289

   

여섯째

 

  金樂行, 織席說(직석설) 김낙행, 자리 짜기296

  李穀, 小圃記(소포) 이곡, 작은 밭303

  李建昌, 兪叟墓誌銘(유수묘지명) 이건창, 신 삼는 늙은이의 죽음311

  朴趾源, 百尺梧桐閣記(백척오동각기) 박지원, 백 척 오동 전각318

  李奎報, 問造物(문조물) 이규보, 조물주에게 묻는다329

  張維, 海莊精舍記(해장정사기) 장유, 농민과 함께337

 

모아서 349

 

글은 왜 쓰는가? 351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360

마음을 잡아야 하는가? 363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369

무엇을 해야 하는가? 378

사람이라야 훌륭한가? 382

높고 강하면 자랑스러운가? 386

어떻게 탐구해야 하는가? 390

 

덧붙이는 논의 400

끝말 411

필자 소개 색인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