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루소, 여든하나의 방
 
 도서분류 철학.종교
지은이 : 정세근
옮긴이
면 수 : 584
:  \24,000
출간일 : 2021/08/09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9094-6(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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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주문권수 입력: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이름조차 노자老子인 기원전 5세기 무렵의 늙은이와 현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18세기 인물인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를 한 자리에 부른다는 계획을 세운 지는 꽤나 오래되었다. 많은 젊은이는 노자보다는 루소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글을 읽다 보면 사상의 원류가 어떤 의미에서든 버젓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오리지널original이라고 부른다. 최초의 시원을 따지는 것을 넘어 독창성이 풍부하여 특이하고 별난 사유에 부여되는 낱말이다. 이른바 신안新案 특허라는 말을 쓸 때의 그것인데, 노자와 루소는 참으로 비슷하다. 그래서 이 둘을 견주어 보고자 한 것이다.

  노자에게 공자가 예를 물었다問禮는 기록이 사마천司馬遷사기史記에 나온다. 사기의 신뢰도에 비추어 볼 때 당시 사람들은 노자와 공자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분명하다. 설정이야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기 때문에 노자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랴. 공자는 동아시아 국가의 틀이 되었고, 대신 노자는 사람들의 심성心性을 책임지게 되었다. 집단으로 나가면 공자이고 개인으로 돌아가면 노자였던 것이다. 정치가 공자라면 문학은 노자, 형식이 공자라면 실질은 노자였다. 노자에게는 하늘의 일이, 공자에게는 사람의 일이 돌아갔다. 그리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하늘과 사람이 함께 가자는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이다. 오늘날 표현으로 하자면, 자연의 일은 노자가 맡았고 문명의 일은 공자가 맡았다.

이렇게 자연 세계와 문명 세계를 구별한 것이 누구인가? 바로 루소다. 루소는 자연의 삶(vie naturelle)과 문명의 삶(vie civile)을 나누고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자연 상태(état de nature)와 사회 상태(état de société) 가운데 자연 쪽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자연인(homme naturel)은 시민(citoyen)보다 행복하다. 자연의 삶은 거칠지만 건강하고, 사나울지라도 사악하지 않다. 자연의 삶은 싸워도 죽이지는 않고, 고독하더라도 불평등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야만은 아니다. 루소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미개인(homme sauvage)은 이러저러하다고 안 좋게 말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문명인(homme civil)을 말한 것이다. 그러니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처음에 쓰다 버린 글 가운데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길지만 앞으로 요점이 드러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두 분을 함께 모신 것은 두 분이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자연주의 철학자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철학자라 하면 뉴턴이 자신의 물리학을 자연철학이라고 했듯이 자연과학자를 뜻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주의라고 해도 프랑스 문학에서 자연주의문학은 자연의 나쁜 면을 강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졸라나 모파상의 자연주의 문학은 유전적 결핍, 정신질환, 동물성을 강조하는 것이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자 :  아이고, ‘자연自然이란 말이 그렇게 나쁘게도 쓰인다는 말입니까? 정말 놀라운데요. 내가 만든 자연이라는 말이 나쁘게 쓰인다니 가슴 아픕니다.

정: 저도 공부하면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학창 시절에 19세기 말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배우면서 저는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내용을 상상했는데, 모파상처럼 비계 덩어리가 나오니 말입니다. 자연은 평화로운 것이 아니라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라니!

루소 후후, 내가 자연을 말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럽 전통에서 자연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닌데, 내가 좋게 말하니 다들 깜짝 놀라워했습니다. 아마도 나야말로 서구적 자연 개념을 뒤집어 말한 최초의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나쁜 자연에서 좋은 자연으로요.

정: 윤리학을 배우면 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어G. E. Moore라는 사람이 만든 말인데, 윤리적인 개념을 자연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잘못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는 사실과 그래야 한다는 가치(당위)를 헷갈리면서요. 그래서 그는 선은 노랑과 같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하지요. 그러나 그것에 왜 자연주의라는 말이 들어가야 하는지 나는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여기서 자연주의란 본능적인’, ‘아직 구별이 잘 안 되는’, ‘원시적이라는 뜻이 들어가지요. 한마디로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루소 서양 전통에서 자연은 그다지 좋은 뜻이 아닙니다. 로마시대의 자연법 정도나 자연에 대한 신뢰가 있을까, 자연은 극복되거나 이용되어야 할 것이지 인간의 표준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자연이라는 말을 가장 좋게 쓴 사람은 스피노자였지요. ‘만들어진 자연이 아닌 만드는 자연을 말하면서 만드는 자연에게 신의 지위까지 부여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파문을 당하고 말았지만요.

노자 : 허허, 결국 우리는 자연이란 말 때문에 불려 나온 것이군요.

정:, 맞습니다. 우리는 70년대만 하더라도 자연보호라고 했지 환경보호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서구식 환경(circumstance: 둘러쌈)이 우리의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이란 말을 대체하고 있지만요. 자연이라는 위대한 말의 복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까닭이지요. 이를 위해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 나가겠습니다.

대화의 주제를 하나씩 짚어 나가겠습니다. 우선 살아온 과정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활환경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거든요. 처지야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시대를 벗어날 수는 없지요. 후대에 고전 공부를 해야 하던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정리해 냈어요. 자기 생활환경에서 고전을 읽을 수밖에 없다고요. 그것을 어렵게 해석학적 지평(hermeneutic horizon)이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 지평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요. 현재 서구의 중심 신앙이 그리스도교인데 그 그리스도의 탄생 전후를 그린 성경책을 해석하다가 얻어 낸 이론이에요. 지평을 떠날 수 없으니 매번 각자의 지평에서 해석을 하는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 circle)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노자 : 나는 도서관 사서로 알려졌어요. 거대한 도서관을 지키면서 인류의 지혜를 단지 5천여 자로 남긴 신비의 인물이지요. 세상을 등지고 함곡관에서 너희들 잘 있어라하려는데 웬 사람이 나에게 가르침을 청해서 몇 마디 해 주었어요. 나의 책 노자는 시입니다. 그래서 각운脚韻이 대체로 맞아요. 영어로 말하면 라임rhyme이라고 하지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랩도 끝소리를 맞춘다 하잖아요? 똑 같은 겁니다. 그런데 나의 말이 매우 역설적이고 비유적이라서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지식을 가장하여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뜻이 강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뼈가 강해야지요. 몸뚱이가 제일이지요. 욕심은 없앨수록 좋고요. 그래서 나는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하라(약지강골弱志强骨)고 말했습니다. 뜻이라는 것이 별거 아니고 쓸데없는 욕심이나 지나친 의지를 가리킵니다. 뼈는 통뼈라는 말처럼 약골이 아닌 강골, 곧 강인한 체력을 말합니다. 머리가 빌수록 몸은 세집니다.

그럼 노자 선생은 생몰도, 신분도 확실한 것이 없네요?

노자 :어허, 내가 바라던 인간의 모습이 그런 겁니다. 그런 것은 다 인간 외적인 것이지요. 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은 자연계의 거대한 흐름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생몰연대가 뭐 중요하다고! 신분이라는 것도 높고 낮음을 정하는 것이니만큼, 자연계에서는 무엇이 높고 무엇이 낮다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인간들이 벌이는 짓거리지요. 자연생물이나 무생물을 놓고 우열을 말하는 작자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시각이지 결코 자연의 시각이 아닙니:다.

정: 그렇다면 책은 뭐죠?

노자 :나의 이름을 딴 노자라는 책이 있긴 있어요. 그런데 그게 판본이 여럿입니다. 땅 속에서도 발굴되면서 더욱 왈가왈부가 많았지요. 무덤에서 비단으로 발굴된 것도, 대나무로 만든 책(: 이 상형문자는 대나무를 가죽으로 엮은 꼴이다)으로 발굴된 것도 있지요. 그래서 백서본帛書本, 죽간본竹簡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노자도 있습니다. 노자를 신성화시켜서 말할 때 도덕경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내 사상을 좋아한 후배 장자莊子의 책을 장자또는 남화진경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신격화된 장자는 남화진인南華眞人이거든요. 신격화된 나는 태상노군太上老君이지만요.

정:  책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하기로 하고, 시대 분위기 좀 말해 주세요.

노자 : 허허, 급하기는! 나의 시대를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라고 합니다. 시절은 진시황이 통일제국을 건설하기까지는 지속됩니다.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남발되고, 사람 사이에는 유혈이 낭자하던 때입니다. 과연 그렇게 된 까닭이 무엇일까요? 예의범절이 없어서일까요, 도덕규율이 없어서일까요? 공자가 나오기 전부터 유자儒者들은 예를 철석같이 강조했고 윤리규범으로는 인의仁義를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치국은 왜 안 되는 것일까요? 혼란스런 춘추전국시대는 왜 이어졌던 것일까요? 전쟁은 왜 멈추지 않았던 것일까요? 권력투쟁은 왜 끝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살육의 세계에서 벗어나올 수 없는 걸까요? 나는 이런 문제를 고민했고 대안을 내놓은 겁니다.

루소: 신이 된 철학자? 예를 반대한 철학자? 그렇다면 나는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된 철학자입니다. 이성을 도구로 자기 합리화만 일삼는 철학자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처음에는 세 사람을 모두 비슷한 말투로 했다. 현대적 관점에서 노자나 독자나 모두 존경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자가 늙은이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읽는 사람이 쉽게 누구 말인지 구별하도록 순전히 편의를 위해 노자는 하오체로 했다. 그런 점에서 관객으로서 여러분은 그런 구도에 속지 않기 바란다. 나는 우리말 논어의 공자가 반말을 하게끔 설정한 것이 중국어법에도 그다지 맞지 않아 불만을 갖고 있을 정도다. 알다시피 중국어는 문어체이건 백화체이건 나와 남에 대한 호칭은 중요하지만 말 자체는 평어다.

  루소의 많은 개념어가 노자와 공유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이 그런 말들이다. 다만 루소의 창작어로 사전적으로 정의되고 있는 완성가능성(perfectibilité, 인간 불평등 기원론, 1755, 62쪽과 주69 그리고 92; 트레부 사전Dictionnaire de Trévoux 6, 1771; 루소의 말이라고 소개한 아카데미 사전 제5, 1798)에 해당되는 노자의 말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노자는 만물이 자신 속의 본성을 실현하는 것이므로 스스로 되어간다는 뜻으로 자화自化를 말한다. 바로 이 말이 완성가능성과 일치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루소라도 기독교 문화권에서 신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발현되어 완성된다고 말하기는 껄끄럽지 않았을까 싶다. 실체가 내재되어 자동적으로 발화한다고 생각한 아리스토텔레스조차 이단으로 취급되던 13세기 중엽 아퀴나스 이전의 중세를 떠올려 보면, 자화의 개념이 기독교 사회 속에서 얼마나 불경스러운 용어인지 알 수 있다. 신이 없어야 자화自化이자 자발自發이고 자연自然이며, 신이 있어야 그분의 뜻이 된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왜 루소는 노자처럼 윤리적이든 비윤리적이든 크게 보아 윤리학의 내용에 들어가야 할 덕목을 사람들에게 제시하지 않았을까? 노자는 나름 많은 덕을 제시한다.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져 주고, 뒤에 서고, 아끼고, 줄이고, 밝음보다는 어둠을 좇으라고 말한다. 기본 욕구에 충실하고 사회적 욕심은 부리지 말라고 한다. 루소도 바로 위의 말은 자주 한다. 카리브해 원주민이 유럽의 고관대작보다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류학적인 사실 판단에 가깝지 무욕無欲과 같은 윤리적 당위적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제안하는 덕목이 확연히 눈에 띄지 않는다. 기껏해야 도덕적 인간이 되라는 것인데, 노자와 동일한 맥락에서 소박素樸(naivīty)을 언질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람이 도덕적 인간인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하고 있지 않다. 루소의 언사에서 추론하자면 기독교적 이상을 실현시키는 인간인데, 알다시피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이 이상적이고 가정적이고 제3의 것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외적인 분위기 설정이 필요해서 그런가? 숙제로 남는다.

  나는 이번 루소와 만남을 통해 학계에서 그의 평등사상이 깊게 다루어지지 않은 점이 많이 의아스러웠다. 내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계급적 평등을 이루는 데 있다고 윤회와 반윤회(2008)에서 적었듯이, 루소의 사상이 프랑스혁명 때 사람들에게 자유의 이상을 가져다 주었다는 현실적인 판단 이외에도 그로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그리던 평등의 이상이 시발되었다는 학리적 탐구가 절실했다. 루소의 자유론은 그를 철저히 따랐던 로베스피에르 같은 지독한 자유주의자 탓에 많은 피를 흘리게 했지만, 사람들에게 그의 평등론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왔다면 그런 살상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제목에서 불평등을 주목한 번역 책으로는, 리오 담로시Leo Damrosch , 이용철 옮김, 루소: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JEAN-JACQUES ROUSSEAU: Restless Genius, 2005, 교양인, 2011). 루소도 말하듯 자유는 평등에서 나온다. 자유란 곧 평등한 자유다. 우리의 자유는 바로 내가 자유롭듯 너도 자유롭다는 평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 너도 너를 사랑하며, 내가 살고 싶듯 너도 살고 싶다. 이렇게 우리 모두 평등한데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가? 툭하면 사람을 죽이고 살리던 긴급조치와 계엄령 밑에서 어린 시절을 살아온 나의 신념 하나는 이것이다. ‘이념이 사람을 죽일 수 없다.’ 힘은 없지만 돈이 생긴 부르주아들이 무릎바지(퀼로트)가 아닌 긴바지를 입은 상퀼로트를 부추겨 이루어 낸 프랑스혁명을 공부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스무 살 무렵 상징형식을 말하는 문화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를 열심히 읽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그의 저서 루소, 칸트, 괴테를 보고는 뭔지도 모르면서도 재밌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직도 이런 형식의 글을 연작으로 구상하고 있을 정도다. 이 글에 칸트와 괴테가 나오니 조금은 빚을 갚은 셈이다. 번역(유철 옮김, 서광사, 1996)도 나왔다.

  이 글이 가장 많이 기댄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루소 자신도 사회계약론의 원초적이고 대담한 생각은 다 여기서 나왔다고 할 정도다(고백록, 9). 우리말 좋은 번역이 아래 둘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주경복 교수는 내가 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사무총장일 때 함께 일했으며 학벌없는 사회라는 시민단체에서도 뜻을 같이 한 적이 있다. 루소를 공부한 사람답게 현실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동료인 공역자 고봉만 교수는 정말 고맙다. 루소에 관해 친절한 조언을 주었고 번역을 통해 루소에 대한 접근을 편리하게 해 주었다. 나는 그에게 나의 중구난방을 주제별로 모아 달라고 떼쓰고 있다. 두 분의 노고로 루소의 2논문Deuxème discours’이라고 불리는사람들 속 불평등의 기원과 근거에 관한 논고Discours sur l’origine et les(1754)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루소의 책 가운데 첫 번째로 꼽는다. 문고판으로 나왔고 친절하게도 3분의 1이 넘는 설명이 붙어 있으니 추천한다.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의 후반부(덕경인 제38막부터)가 전반부보다 재밌을지도 모른다. 많은 한국인에게 노자의 첫 부분은 생소하게 느낄 수 있고, 후반부에서 루소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와(특히 정치체제와 사회계약론 그리고 홉스와 로크의 차이는 제57) 서구적 개념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도덕경덕도경의 형태로도 발견되고, 도경덕경은 따로따로 읽어도 되는 것이기에 순서에 구애받지 않길 바란다. 양이 많다고 생각되면 관심 가는 제목에 따라 장절별로 군데군데 발췌해서 읽어도 좋고, 아예 호흡이 빠른 마지막부터 거꾸로 올라가도 좋다.

  민폐를 끼친 박완규, 이정재, 이현식, 전항배, 정용수, 김정내 교수께 나이순으로 감사드린다. 루소처럼 동가숙서가식東家宿西家食하는 동안, 내게 잘 자리나 생각 거리를 마련해 준 고마운 분들이다. 박완규 교수님은 월악산 우소寓所를 내주셨는데, 영봉(1,095m)보다 더 높은 문수봉(1,162m)과 매두막(1,115m)에 싸여 있는 적료寂廖한 농막이었다. 그리고 담대한 신우섭 벗은 여러 사람과 후학들을 위한 좋은 창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로 할 수 없는 돈후한 배려를 해 주었으며, 소상한 신종훈 벗은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책의 교정도 잘 봐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해 장소를 제공해 준 구본준 동학의 이야기는 함께 나누고 싶다. 그는 나의 학생으로 만났다. 3학년 때 〈《노자의 무위와 안반수의경의 무위를 비교하는 글을 써서 나를 놀라게 했는데, 다섯 번의 수정을 거쳐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막 유행하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도 잘해 박사과정까지 장학금을 받는 시험을 봤는데 ‘4문제 가운데 3문제 잘 썼다고 의기양양하던, 바보 같지만 순수한 녀석이었다. 졸업 뒤에도 뜬금없이 소식을 전해 오기도 했는데, 자기의 수련공간을 내줘서 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고행 같은 짓거리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해 준 벗이다. 어머님은 졸업 뒤 젊은 본준이가 마음을 못 잡을 때 상의를 하시기도 했고, 아버님은 좋은 터전을 마련해 놓고도 안타깝게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분의 사진이 걸려 있는 방에서 지내면서 영혼을 위로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빈다. ‘Lady B. House’에서 벌레와 함께한 벌레 같은 한 철이었다.

  

 20214

검색와실儉嗇蝸室에서

홍매를 꺾어놓고 곱은 손을 달래며

곤도천인丨刂川人

·루와 훈수꾼 삼감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새로운 형식으로 읽는 무위자연: 왜 루소는 노자를 만났는가

 

  노자와 루소가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철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정세근 교수가 이 상상을 현실로 바꾸었다. 그는 81개의 막으로 두 현자를 무대 위에 올리고 훈수꾼으로 등장해 추임새를 넣는다. 먼저 나온 속편 노자와 루소, 그 잔상들이 아포리즘(경구)이라면 이 책은 도덕경이라는 끝없는 동굴을 깊숙이 탐사한다.

  

세계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나이 지긋한 노자와 패기 넘치는 루소의 수다는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 두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 자연, 공간과 유무, 존재에 대한 동서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일률, 모순율 등 무를 인정하지 않는 서구 사고와 달리, 왜 노자는 없음’, ‘비움’, ‘덜어냄을 강조하는지를 노자 자신의 육성으로 들려준다. 무위無爲, 무명無名, 무지無知, 무념無念, 무한無限 등 역설과 반어 가득한 노자 사유의 묘미가 생동감 있는 대화로 재구성된다.

  

풍부한 이미지로 꾸미는 삶의 무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듯, 노자는 물, 계곡, 어둠, 돌 등을 들어 논의를 펼친다. “물은 도의 자연성, (통나무)은 도의 무명성無名性을 잘 드러내 준다는 노자의 말(32)도덕경의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특히 통나무는 자연적 삶을 응축하는 상징이다. 저자는 노자가 드는 자연물 위에 시계, 대나무 등 소품을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삶터를 비추고 되돌아보게 한다.

  

사회를 이루는 기본 원칙이란

 

  후반부가 시작되는 38막부터는 관계와 사회, 통치론에 초점이 맞춰진다. 노자의 처세술, 전쟁관 등과 함께 이성주의자이자 경험주의자인 루소의 사상이 화두에 오른다. 57막에서는 두 철학자가 법에 대해 미묘하게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음도 보인다. 노자의 유연한 치도와 루소의 원칙론(일반의지에 따른 사회계약론)은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이 동시에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도 볼 수 있겠다.

 

  닮은 듯 다른 두 철인의 만남으로 삶과 자연, 사회를 성찰하는 프로젝트. 노자의 통찰과 루소의 신념은 서로의 논의를 보완해 준다. 또한 훈수꾼은 낄끼빠빠를 잘 못해 노자에게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우리의 현실과 목소리를 대변해 준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은 잠시 잊고 이 유쾌한 마당놀이에 한번 끼어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목    차

머리말   _5

 

서막   _23
루소가 노자를 보았다 • 23 / 우리말에서 자연 • 23 / 유대기독교에서 뻥 • 25 / 서양의 불쌍한 자연 • 26 / 나의 사랑, 중국 • 29 / 자연으로 돌아가자 • 32 / 공자의 바른 이름 • 35 / 다듬지 않은 통나무 • 37 / 오, 소박 • 38 / 훈수꾼 • 40 

제1막 검은 방: 진리와 세계-그 길만이 길은 아니다 • 43 
1.1. 동일률 / 1.1′. 존재와 생성 / 1.2. 언어적 진화론 /1.3. 욕망의 탄생 /1.4. 어둠의 철학 /1.5. 신비의 문

제2막 책꽂이가 있는 방: 언어의 상대성-말을 떠나 머무는 곳에서 • 63
2.1. 인식이라는 차별 /2.2. 개념의 상대성 /2.3. 반反계몽주의 /2.4. 소유에서 존재로 /2.5. 이신론 

제3막 금은보화가 넘치는 방: 진정한 가치-건강한 삶 • 79
3.1. 평가절하 /3.2. 건강한 육체 /3.3. 지식의 병폐 /3.4. 무위의 다스림 

제4막 한줄기 빛만 있는 방: 구별 없는 세상-빛을 줄여라 • 91
4.1. 무한성 /4.2. 비존재 /4.3. 반反이성 /4.4. 존재신학 /4.5. 신보다 앞선 존재 

제5막 짚으로 만든 개가 있는 방: 비움의 힘-어질지 말라 • 101
5.1. 대자연의 맹목성 /5.2. 바람의 생리 /5.3. 침묵

제6막 계곡이 있는 방: 여성성의 찬미-모든 것이 모이는 골짜기 • 109
6.1. 여성성 /6.2. 새로운 남근 /6.3. 무궁함

제7막 시계가 있는 방: 장구한 천지-나를 버려라 • 117
7.1. 장구함 /7.2. 무생명의 영원성 /7.3. 후퇴와 방기 /7.4. 나 없애기
 
제8막 세숫대야에 물이 있는 방: 물의 찬가-낮은 데로 낮은 데로 • 123
8.1. 가장 좋은 물 /8.2. 물과 길 /8.3. 물의 이로움 /8.4. 싸우지 않는 물

제9막 뾰족한 연필이 있는 방: 그만하기-날카로우면 부러진다 • 131
9.1. 그침 /9.2. 금옥만당 /9.3. 몸 빼기

제10막 거울이 있는 방: 하나의 기-나의 바람 • 137
10.1. 포일 /10.2. 기 /10.3. 거울 닦기 /10.4. 애국의 방법 /10.5. 여성 /10.6. 무지 /10.7. 생육 /10.8. 현덕

제11막 바퀴가 있는 방: 무의 효용-비어 있어야 쓸 수 있다 • 149
11.1. 바퀴를 바퀴 되게 하는 것 /11.2. 그릇의 용도 /11.3. 유한과 무한 /11.4. 존재와 무의 관계

제12막 산탄총이 있는 방: 감각의 노예-저것보다 이것을 • 159
12.1. 호화로운 비단 /12.2. 귀족의 음악 /12.3. 식도락 /12.4. 폴로와 골프 /12.5. 희귀보석 /12.6. 저것과 이것

제13막 경적이 있는 방: 자기애-정작 너를 사랑하느냐 • 165
13.1. 놀라는 삶 /13.2. 사랑과 미움을 넘어서 /13.3. 걱정의 위대함 /13.4. 자중자애

제14막 노래방: 황홀의 세계-길을 열다 • 173
14.1. 감각의 경계에서 /14.2. 황홀한 진리 /14.3. 보이지 않음 /14.4. 첫 경험

제15막 칼이 있는 방: 무사의 길-손님이 되어라 • 179
15.1. 칼잡이 /15.2. 자정작용 /15.3. 불영배

제16막 나무뿌리가 있는 방: 무한과 극한-뿌리로 돌아가라 • 185
16.1. 빔의 끝에서 /16.2. 돌아감 /16.3. 생명의 회복 /16.4. 공평

제17막 개다리 밥상이 있는 방: 자연이란 말의 탄생-말을 아껴라 • 193
17.1. 사랑받는 임금 /17.2. 믿음의 부족 /17.3. 위대한 천성

제18막 효자비가 있는 방: 인의와 충효-도덕 이전으로 돌아가라 • 199
18.1. 인의의 출현 /18.2. 충효의 실상 
 
제19막 하얀 천이 늘어진 방: 소박의 세계-깨끗하면 거칠어도 좋다 • 205
19.1. 도덕의 가식 /19.2. 채워지지 않는 것들 /19.3. 소와 박 

제20막 잔치가 벌어진 방: 고독한 자아-홀로 서라 • 211
20.1. 네와 응 /20.2. 웃지 않는 아기 /20.3. 식모 

제21막 절구가 있는 방: 진리와 사물-뭇 사내를 거느리다 • 219
21.1. 큰 덕 /21.2. 황홀 속으로 /21.3. 뭇 사나이 

제22막 풀려진 활이 있는 방: 자기복원성-비어야 찬다 • 225
22.1. 천하의 법식 /22.2. 나를 뒤로 하라 /22.3. 부쟁 /22.4. 회복

제23막 우산이 있는 방: 현실과 개념-내가 가면 길이 된다 • 231
23.1. 소나기 /23.2. 자아와 진리의 일치 /23.3. 즐거운 진리 /23.4. 언어와 행위의 불일치 

제24막 한 발로 서 있는 방: 항상성-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 237
24.1. 비정상 보행 /24.2. 스스로 자랑 말라 /24.3. 남아도 안 된다

제25막 어머니가 있는 방: 천하모天下母-홀로 바뀌지 않는 자 • 241
25.1. 천지에 앞서 /25.2. 억지법 /25.3. 큰 네 개 /25.4. 도와 자연

제26막 둥그런 안락의자가 있는 방: 임금과 철학자의 길-사유의 제비집 • 249
26.1. 무겁고 고요하라 /26.2. 초연하라 /26.3. 초싹대지 마라 

제27막 열쇠가 걸려 있는 방: 상대성의 인정-못난 것을 사랑하라 • 255
27.1. 흔적 없는 사람들 /27.2. 원인무효 /27.3. 밝음 /27.4. 야릇함

제28막 통나무가 있는 방: 복귀의 철학-처음으로 돌아가라 • 261
28.1. 천하의 시냇물 /28.2. 천하의 법식 /28.3. 천하의 골짜기 /28.4. 자르지 마라 

제29막 나무토막 빼내기 놀이가 있는 방: 부득이로의 권유-어쩔 수 없듯 하라 • 267
29.1. 신비로운 천하 /29.2. 겸허한 성인 

제30막 수수가 넘어져 있는 방: 전쟁의 후과-이제 그만 • 271
30.1.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30.2. 전쟁의 망조 /30.3. 그냥 끝내라 /30.4. 힘자랑의 끝 

제31막 상복을 입은 방: 전쟁과 살인-승리를 슬퍼하라 • 277
31.1. 좌우 전도 /31.2. 적은 살상 /31.3. 상례

제32막 호리병이 있는 방: 균등한 은혜-손님을 맞이하라 • 283
32.1. 이름 없는 길 /32.2. 골고루 /32.3. 그쳐라

제33막 유오지족의 엽전이 걸려 있는 방: 지족 관념의 기원-이만하면 됐다 • 289
33.1. 자신을 알라 /33.2. 자기를 이겨라 /33.3. 됐다 /33.4. 갈 길 가자 /33.5. 있을 곳을 찾아라 

제34막 조각보가 걸려 있는 방: 무명과 무욕-주인이 되려 말라 • 295
34.1. 어디든 가자 /34.2. 자랑 말자 /34.3. 작음부터 큼까지 

제35막 우뭇가사리묵이 있는 방: 맛 없는 맛―맹맹하라 • 299
35.1. 평안과 태평 /35.2. 무미건조

제36막 농구공이 있는 방: 작용 전 반작용-얻으려면 줘라 • 305
36.1. 조그마한 밝음 /36.2. 유약 /36.3. 통치와 상벌 

제37막 지장수가 있는 방: 자화와 자정-스스로 조용하게 되고 있으니 • 309
37.1. 스스로 되다 /37.2. 이름 없는 통나무 /37.3. 무욕 /37.4. 스스로 고요하다

제38막 소매를 걷어 올린 방: 최상의 덕-높은 덕은 부덕하다 • 317
38.1. 부덕한 덕 /38.2. 높은 덕의 무위 /38.3. 높은 인의와 낮은 예 /38.4. 예는 도덕과 인의의 상실 /38.5. 어지러운 예 /38.6. 대장부 

제39막 돌이 있는 방: 일자와의 만남-옥보다는 돌 • 325
39.1. 하나를 얻기 /39.2. 하나를 놓치면 /39.3. 그래도 낮은 데로 /39.4. 명예 없는 삶 

제40막 돌림판이 있는 방: 도의 효용-약해야 쓰인다 • 333
40.1. 도의 움직임과 쓰임 /40.2. 유는 무에서 나온다

제41막 피에로의 웃음이 있는 방: 진리의 모습들-진리를 비웃어라 • 339
41.1. 웃기는 진리 /41.2. 휜 진리 /41.3. 변하는 진리 / 41.4. 꼴 없는 진리/ 41.5. 이름 없는 진리

제42막 도미노가 있는 방: 만물의 탄생-기로 조화로워라 • 345
42.1. 음과 양 /42.2. 반대급부 /42.3. 가르침의 아버지

제43막 말채찍이 있는 방: 무위의 유익-기름칠만 하라 • 349
43.1. 말부리기 /43.2. 인위의 최소화 /43.3. 무위의 이익

제44막 휠체어가 있는 방: 과욕의 폐해-몸을 아껴라 • 355
44.1. 몸과 돈 /44.2. 지나치게 사랑마라 /44.3. 지족과 지지 

제45막 콘크리트 벽지를 바른 방: 무궁한 효용-청정무위의 삶 • 361
45.1. 크지 않은 큼 /45.2. 차지 않은 참 /45.3. 꾀 없는 꾀 /45.4. 청정무위

제46막 말과 쟁기가 있는 방: 지족의 족함-얻으려 마라 • 367
46.1. 농마와 전마 /46.2. 소유욕 /46.3. 늘 그러한 만족 

제47막 창문이 있는 방: 무문관-문을 닫고 마음을 열어라 • 373
47.1. 문과 창을 닫고도 /47.2. 밖으로 나갈수록 /47.3. 돌아다니지 않아도

제48막 삽이 있는 방: 무위의 권능-덜고 또 덜어라 • 381
48.1. 덜자 /48.2. 덜어 함이 없자 /48.3. 함이 없지만 다 된다 /48.4. 일삼지 말자

제49막 아가가 있는 방: 지도자의 길-마음을 세상과 함께 • 387
49.1. 자기주장을 버리자 /49.2. 누구에게나 잘해 주자 /49.3. 무조건 믿자 /49.4. 천하심 /49.5. 백성을 아기처럼

제50막 산신도가 있는 방: 섭생의 기술-삶의 무리가 되라 • 393
50.1. 삶에서 죽음까지 /50.2. 섭생

제51막 그릇이 있는 방: 자연 개념의 탄생-만물을 길러라 • 399
51.1. 자연의 도 /51.2. 양육의 덕 /51.3. 검은 덕

제52막 솜뭉치가 있는 방: 감각의 봉쇄-코와 귀를 막고 눈과 입을 닫아라 • 407
52.1. 어머니와 아이 /52.2. 일을 벌이지 말라 /52.3. 습상

제53막 화려한 관복이 걸린 방: 나라를 훔치는 자들-샛길로 가지 말고 큰길로 가라 • 415
53.1. 크고 넓은 길 /53.2. 큰 도둑 

제54막 휜 기둥이 있는 방; 세계의 포용-있는 그대로 • 419
54.1. 관용의 힘 /54.2. 천하에서 수양하라 /54.3. 있는 그대로 보라 /54.4. 저것보다 이것

제55막 역기가 있는 방: 갓난아기의 힘-거세면 늙는다 • 427
55.1. 핏덩이 /55.2. 발기 /55.3. 온화 /55.4. 세지 마라

제56막 빛이 흐린 방: 검은 같음-어둠 속에서 같아지라 • 433
56.1. 알면 말없다 /56.2. 현동 /56.3. 어쩔 수 없이 친해져라 

제57막 육법전서가 있는 방: 법치라는 도둑질-법 없이도 산다 • 439
57.1. 정상과 비상 /57.2. 법이라는 도둑 /57.3. 스스로 된다

제58막 네모가 있는 방: 도덕표준-너에게만 엄격하라 • 449
58.1. 어리숙한 정치 /58.2. 화와 복은 함께 온다 /58.3. 품행방정

제59막 스크루지가 있는 방: 인색 또는 단속-몸과 마음을 아껴라 • 455
59.1. 인색 /59.2. 나라의 어머니

제60막 작은 생선이 걸린 방: 통치의 원칙-살살 또 살살 • 459
60.1. 작은 물고기 /60.2. 힘 못 쓰는 귀신

제61막 세계지도가 있는 방: 큰 나라의 길-작은 나라가 꼬이도록 하라 • 463
61.1. 호혜평등의 원칙 /61.2. 좋은 사대주의 

제62막 둥근 옥이 있는 방: 진리의 면죄부-못나면 못난 대로 • 467
62.1. 잘나고 못난 것 없이 /62.2. 못나도 버리지 마라 /62.3. 면죄

제63막 칠판이 있는 방: 덕으로 원한을 갚아라-작은 것은 크게, 큰 것은 작게 • 471
63.1. 함 없는 함 /63.2. 덕으로 원한을 갚아라 /63.3. 작은 것부터 하라 /63.4. 어려운 듯 여기라

제64막 화분이 있는 방: 만물의 자연성-옆에서 도우라 • 477
64.1. 일이 커지기 전에 /64.2.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64.3. 잡아야 놓친다 /64.4. 끝을 처음처럼 /64.5. 자연성을 도우라 

제65막 법복을 입은 도둑이 있는 방: 거대한 순응-자신의 자연성을 따르라 • 483
65.1. 반지성주의 /65.2. 대순 

제66막 깃털 베개가 있는 방: 겸하의 왕-남보다 낮게 남보다 뒤에 • 487
66.1. 낮추고 뒤처져라 /66.2. 어쨌든 싸우지 마라

제67막 코끼리 다리가 있는 방: 모성애-최고의 사랑 • 493
67.1. 아무것과도 닮지 않은 /67.2. 나의 삼보 /67.3. 내리사랑

제68막 모래판이 있는 방: 용인술-나부터 낮춰라 • 501
68.1. 훌륭한 싸움꾼 /68.2. 용인의 힘

제69막 총이 걸려 있는 방: 용병의 원칙-전쟁을 슬퍼하라 • 507
69.1. 용병술 /69.2. 슬퍼하는 승리자

제70막 마포가 걸린 방: 진리의 언어-알기 쉽고 하기 쉽다 • 511
70.1. 쉬운데도 /70.2. 드러내지 마라

제71막 약병이 있는 방: 병중의 병-모르는데 아는 체하지 말라 • 517
71.1. 아는 체하는 것이 병이다 /71.2. 병을 병으로 여겨라

제72막 아령이 있는 방: 자중자애-너만의 삶을 누리라 • 523
72.1. 반反염세 /72.2. 자애

제73막 그물이 쳐진 방: 자연의 그물-성글면서도 놓치지 않는다 • 529
73.1. 감히 하지 마라 /73.2. 하늘이 미워하는 것 /73.3. 하늘의 길 /73.4. 하늘의 그물

제74막 목수의 방: 사형집행자-하늘을 대신하여 사람을 죽이지 마라 • 535
74.1. 죽음의 두려움 /74.2. 죽이는 자 

제75막 저울이 있는 방: 무거운 죽음-없이 살라 • 541
75.1. 윗대가리들 /75.2. 다스리기 어려운 까닭 /75.3. 죽음을 무겁게 /75.4. 없음으로 삶을 이루라

제76막 대나무가 있는 방: 삶의 징표-살아 있는 것은 부드럽다 • 547
76.1. 삶과 죽음의 특징 /76.2. 약한 것이 위에 놓인다

제77막 줄이 걸린 활이 있는 방: 천도-남은 것은 덜어 주고 모자란 것은 보태 준다 • 551
77.1. 하늘의 길 /77.2. 사람의 길 /77.3. 떠나는 지도자

제78막 물이 있는 방: 물의 철학-물의 길을 따르라 • 557
78.1. 물이라는 왕 /78.2. 사직의 주인

제79막 붉은 딱지가 붙은 방: 소유와 불평등-밑지는 사람이 되라 • 563
79.1. 여원 /79.2. 계약만 하자 /79.3. 좋은 사람과 함께 

제80막 결승문자가 있는 방: 이상국-작은 나라 적은 사람 • 567
80.1. 결승문자 /80.2. 풍속을 즐기라 /80.3. 오가지 않아도

제81막 아무것도 없는 방: 이기심을 낳는 이성-거짓 철학자는 가라 • 573
81.1. 반反형이상학 /81.2. 사람을 위하여 /81.3. 길을 얻은 삶 

루소의 저작 연표   _ 578

루소의 저작물: 한국어 번역   _580

참고문헌   _581  
 저  (역)   자   약   력

정세근鄭世根

 

국립대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워싱턴주립대에서 비교철학을 강의했으며 현재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대동철학회 회장을 3년 동안 연임했으며여러 철학회에서 연구위원장과 편집위원을 역임했다한국철학회 차기회장이다주요 저작으로 제도와 본성(학술원 우수도서)노장철학(문체부 우수도서)철학으로 비판하다(올해의 우수도서)를 비롯해서 노자 도덕경길을 얻은 삶윤회와 반윤회》 등이 있다그 밖에 위진현학(문체부 우수도서)을 편집했고광예주쌍집(,)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