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족주의론
 
 도서분류 경제.사회
지은이 : 진덕규
옮긴이
면 수 : 368
:  \20,000
출간일 : 2021/08/06
판 형 : 신A5
ISBN : 978-89-423-9095-3(9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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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머리글

1.

햇수로 37년 전에 《현대 민족주의의 이론구조》를 펴냈다.1) 그때는 세월이 지나면 세상도 달라지고 민족주의도 조금은 변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시절에도 민족주의는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자유와 독립 그리고 평등을 외치면서 혁명의 깃발을 휘날리고 있었다. 그래도 강대국이 일방적으로 약소국을 지배하고 약탈하는 제국주의의 만행도 사라질 것이고, 비록 국력이 약한 나라라 해도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 당당하게 존립할 수 있는 민족주의, 민족국가의 세상이 와야 하고 또 올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기대는 허망했다. 강대국의 침략은 예사로 자행되고 있으며 약소민족은 여전히 세계의 방랑자로 떠돌고 있다. 물론 변한 것도 없지는 않다. 미소 양대 진영의 지배체제가 무너졌고, 유럽연합은 그런대로 그 기능을 행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내걸고 그들의 영향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아무리 지구촌 시대가 되었다 해도 부당한 처지에 놓인 민족이 존재하는 한, 더구나 대다수 국가가 민족국가로 지속되는 한, 강대국과 약소국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한 민족주의는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그열기를 더 높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그 사이에서 변하지 않은 것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놀랍게도 한반도의 민족분단 문제이다.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박정희-전두환의 군부 권위주의 통치가 자행되었고, 북한에서는 김일성 일가의 세습제적 권위주의 통치가 김정일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양대 과제를 이룩했다. 물론 그 속에는 적지 않은 사정들이 들어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의 과도한 편중으로 “한 세상 두 세계”로 나눠졌으며 여기에서 비롯된 “불만의 계절”이 사회를 갈등으로 몰아넣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포퓰리즘, 우리 식으로 말하면 “광장의 정치” 또는 “시위문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대도시의 차도를 군중으로 가득 메웠다. 민족은 뒤로 밀렸고 군중의 세상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러나 군중도 민족이고 그 군중이 공박하는 상대방도 함께 살아야 할 민족이기에 그들이 주창하는 민주주의의 속살은 민족주의였는데, 이는 곧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합일체의 함성이었다.

 

 

2.

한국의 민족사는 언젠가는 영광으로 채색될 수 있겠지만 고난의 기간이 더 길었다. 아픈 역사에서 흘린 눈물은 민족의 후예들을 손잡게 했으며 힘든 고난도 극복하게 했는데, 이것은 억눌림에서 벗어남이며, 흩어짐에서 어울림이요, 고통에서 해방이었다. 그 과정에서 민족의 분열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강구되기도 했지만 강대국의 제국주의는 끝내 민족을 침탈했고 분열시켰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렇게 분열된 민족이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전쟁까지 치렀다는 사실이다. 민족사의 이런 비극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한국 민족의 일이고 보면 그저 막막해질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민족은 있었지만 민족의식이 약했고 민족주의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족, 민족의식 그리고 민족주의를 정확하게 정립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했다면 그 뒤의 민족사의 흐름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민족, 민족의식, 민족주의가 올바로 자리 잡지 못했기에 제국주의 세력에 연계된 외세주의자들의 활거로 급기야 분단체제로 귀착되고 말았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민족주의의 비극으로, 여기에 더하여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족주의적 폭거”였다. 그런데도 최근에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1995년에서 2000년 사이에 북한에서 아사자가 무려 30만 명 (또 다른 통계는 60만 명 이상으로 밝히고 있다.)이나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부–자-손’ 3대 세습체제가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면서도 이처럼 비극적인 세상을 겪게 했다니 더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더 기막힌 것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하나의 민족”이라면서 북한 동포들이 그처럼 굶어 죽어 가는데도 남한의 지도자나 사람들은 어떤 특단의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북한 동포의 고통을 함께 나누지못한 채 이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는, 같은 민족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이념도 민족을 넘어설 수 없다. 민족을 위한 이데올로기, 즉 민족주의를 받침대로 삼아 그 위에 자유주의도 자본주의도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민족주의는 역사의 잔형殘型처럼 여겨졌으며 지난날의 영웅적인 무용담이나 특이한 이변을 논의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민족주의는 어제의 역사도 소중하지만 오늘의 통합과 내일의 발전적인 지향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다.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올바른 민족주의를 마련해서 한국 민족주의를 우리의 이데올로기로 만들 때 

민족주의의 신세계 질서 재편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37년 전에 현대민족주의 이론 구조를 펴낸 저자(진덕규,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학술원 회원)는 거의 반세기 동안 자신의 학문적 정열을 쏟다시피 한 끝에 드디어 이 책 한국의 민족주의 이론을 간행했다. 그는 80평생을 민족이 오늘도 남과 북으로 갈리어 핵무기를 포함, 온갖 살상무기를 겨눈 채 으르렁거리고 있음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전쟁과 분열,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상처와 아픔의 원인은 무엇이며, 또 해결책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천착하여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민족사의 비극을 민족은 있었지만, 민족의식이 약했고, 민족주의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민족, 민족의식, 그리고 민족주의를 정확하게 정립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했다면, 그 뒤의 민족사의 흐름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기에 해방 후 제국주의 세력에 연계된 외세주의자들의 할거로 급기야 분단체제로 귀착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한국민족주의의 비극으로, 이어진 한국전쟁의 동족상잔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족적 폭거로 기록되고, 70여 년이 지난, 해방된 지 80여년이 지난, 아니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난, 나라 잃은 지 111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통일된 민족국가를 이룩하지 못한 채,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 보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부 한국 민족주의의 인식 논리, 2부 한국 민족주의의 역사적 기반, 3부 한국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로 구분하였다. 1부는 다시 서설: 격랑에 휩쓸린 민족주의, 민족과 민족주의의 개념적 기반, 한국 현대 민족주의의 단계적 인식을 거쳐 민족 없는 민족주의의 한계로 맺고 있는데, 각 주제를 다룬 나라 안팎 학자들의 저서 130여 책을 분석 인용하고 있다.

2부는 서설: 민족주의의 의미,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 제국주의의 침탈과 조선왕조의 대응, 반일민족주의의 투쟁, 해방, 민족주의의 분열로 세분하여, 90여 명 학자들의 저술을 인용하고 있다.

3부는 서설: 해방정국의 민족주의, 민족주의의 이념적 혼돈,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변용, 고착된 민족주의를 넘어서로 나누어 한국민족주의 5대과제 1.정치체제의 공공성 확립, 2.민족경제의 국제적 발전, 3.민족문화의 고양 4.국제 정치의 평화주의 5.통일 민족주의 실현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민족주의자의 길에서 이렇게 결론짓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바른 민족주의를 마련해서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 민족주의를 우리의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이게 하는 일이 급선무다. 현실적인 문제, 특히 분단체제나 남북한의 갈등 등은 한국 민족주의의 한계에서 빚어졌음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이들 문제의 해결책은 민족주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나라사람들이 민족주의자로 올바르게 살 수 있는 기반과 실천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1세기의 한국은 중국과는 대등하게, 일본과는 당당하게 경쟁하면서, 미국을 이용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국주의적 강대국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민족주의의 신세계 질서 재편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목    차

머리글

제I부 한국 민족주의의 인식 논리·············· 17

  1. 서설: 격랑에 휩쓸린 민족주의 / 19

  2. 민족과 민족주의의 개념적 기반 / 25

  3. 한국 현대 민족주의의 단계적 인식 / 39

    1) 제1단계: 근왕주의와 애국 계몽운동 / 41

    2) 제2단계: 민족 개조론과 민족진영의 분열 / 48

    3) 제3단계: 삼균주의와 신민족주의 / 63

    4) 제4단계: 분단체제에서 민족 논리의 변용 / 78

  4. 결론: “민족 없는 민족주의”의 한계 / 90

  참고문헌 / 95

 

제II부 한국 민족주의의 역사적 기반··········· 101

  1. 서설: 민족주의의 의미 / 103

  2.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 / 108

    1) 고대의 민족과 민족의식 / 115

    2) 고려시대 민족의식의 소진 / 126

      (1) 초기 집권체제기

      (2) 문신벌족의 지배기

      (3) 무신 집정기

      (4) 부용왕조 시기

    3) 조선왕조의 속국의식 / 133

  3. 제국주의의 침탈과 조선왕조의 대응 / 141

    1) 천주교도의 박해 / 143

    2) 이양선의 출몰과 양요의 시대 / 150

    3)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 / 158

      (1) 청과 일본의 경제 침탈

    (2) 방곡령 사건

    4) 《조선책략》과 문호개방 / 165

    5) 민족, 민족의식의 재생 / 171

   (1) 임술민란과 동학농민혁명

   (2) 들끓는 정국: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3) 몰락의 길: 갑오개혁, 을미사변, 아관파천

   (4) 망국으로 접어들다

  4. 반일민족주의의 투쟁 / 205

    1) 3.1운동의 반일 민족주의 / 211

    2)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 / 219

    3) 1920~30년대 민족주의의 투쟁 / 223

  5. 결론: 해방, 민족주의의 분열 / 235

  참고문헌 / 240

 

제III부 한국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 243

  1. 서설: 해방정국의 민족주의 / 245

    1) 해방과 좌우파의 대립 / 247

    2) 혼란과 분열의 미군정 시대 / 251

    3) 남북한의 분단체제 / 264

  2. 민족주의의 이념적 혼돈 / 273

    1) 손진태의 신민족주의론 / 274

    2) 백남운의 연합성 신민주주의론 / 283

    3) 배성룡의 민족주의 중도통합론 / 289

    4) 좌우파에 매몰된 민족주의 / 295

  3.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적 변용 / 301

    1) 4월 혁명과 민족적 민주주의 / 303

    2) 박정희의 근대화 민족주의론 / 307

    3) 이용희의 저항적 민족주의론 / 313

    4) 송건호의 민중 민족주의론 / 316

  4. 고착된 민족주의를 넘어서 / 322

    1) 분단체제 통합의 논리 / 323

    2) 민족 공존의 통합 민족주의 / 328

    3) 한국 민족주의의 5대 과제 / 332

  5. 결론: 민족주의자의 길 / 340

  참고문헌 / 346

  찾아보기 / 349

 

 

 저  (역)   자   약   력

진덕규陳德奎

이 책의 저자 진덕규는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교수, 법정대학장, 한국문화연구원장, 대학원장, 이화학술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민족주의 이론구조, 한국현대정치사 서설, 한국정치의 역사적 기원, 현대 정치학, 현대 정치사회학이론, 글로벌리제이션 그리고 선택, 민주주의의 황혼, 한국정치와 환상의 늪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