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도서분류 한국사
지은이 : 이종욱
옮긴이
면 수 : 420
:  \25,000
출간일 : 2022/10/06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423-0031-0(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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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의   줄 거 리 ( 머 리 말 )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이 있어야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 신라에는 역사를 만들 거대한 꿈을 꾸고 한평생 목숨 걸고 노력하여 그 꿈을 이룬 사람이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김유신金庾信[595~673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화랑세기》에 나오는 김유신은 10대의 나이에 두 가지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고자 기획했다. 하나는 609년 열다섯 살 때 고구려와 백제를 평정하겠다는 호국護國의 꿈이고, 다른 하나는 612년 열여덟 살 때 열 살의 김춘추를 미래에 군주로 세우겠다는 보국報國의 꿈이다. 이 두 가지 큰 꿈을 이룬 김유신을 신라인들은 “신국지웅神國之雄” 곧 신라의 영웅이라 한 사실이 《화랑세기》에 나온다.

  김유신의 보국의 꿈이 아니었다면, 김춘추는 진덕여왕 대에 동궁東宮이 되고 당 태종을 만나 청병할 기회를 얻을 수 없었고, 왕이 될 수도 없었다. 또한, 그의 호국의 꿈이 아니었다면 신라의 삼한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라의 삼한통합은 그 뒤 한국사의 전개와 무관할 수 없다. 김유신의 한평생은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던 한국사의 방향을 현재에 이르도록 결정한 것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 나는 김유신의 두 가지 꿈을 화두로 삼아 그의 한평생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가겠다.

  나는 2007년 9월부터 1년 동안 경주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이 책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그곳에서 나는 신라 건국 신화와 초기 역사에 나오는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종성宗姓〔박·석·김씨〕과 육부성六部姓〔이·정·최·손·설·배씨〕의 조상과 이 책의 주인공인 김유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어, 그 후손이 연중 여러 차례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 성씨의 후손이 한국인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로써 신라·신라인의 역사가 오늘의 한국·한국인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까닭은 김유신이 꾸었던 호국과 보국의 꿈과 연결된다는 사실도 주목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김춘추와 김유신을 주목했고 《춘추-신라인의 피, 한국·한국인을 만들다》(2009, 효형출판)를 먼저 출간하였다.

  《화랑세기》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쓸 수 없었다. 고려 관점으로 편찬된 고려판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도 소중한 자료지만, 두 책은 고려인의 필요에 따른 저술 목적에 맞는 역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김유신에 대한 다른 많은 이야기를 은폐하였다. 그와 달리 신라 관점으로 저술된 신라판 《화랑세기》는 그 저술 목적에 따라 김유신에 대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숨김없이 담고 있어 김유신을 신라인으로 살려내는 데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된다.

신라사에 대해 절묘한 가설을 세워온 연구자는 《화랑세기》가 신라인의 저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화랑세기》는 그 안에 담긴 신라의 제도나 용어가 다르다고 하여 부정당할 책이 아니다. 《화랑세기》에 담겨 있는 미스터리 같은 이야기를 오늘의 이야기로 풀어내려면 역사적 상상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다행히 나는 인류학·사회학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기에 《화랑세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 김유신에 관한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나는 지난 100여 년 동안 현대의 관점에서 정치의 도구로 만들어진 현대판 김유신이 아니라, 《화랑세기》를 비롯한 모든 사료에 담겨 있는 신라의 제도와 용어를 당당하게 풀어내 가능한 한 신라인 김유신을 살려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렇다. 먼저 《화랑세기》를 가지고 김유신의 가문과 탄생 그의 골품 그리고 선문仙門에서 활동 특히 10대 때부터 그가 품었던 호국護國과 보국報國의 두 가지 큰 꿈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어 《화랑세기》와 《삼국사기》 등의 자료를 가지고 629년 김유신이 군사 엘리트로서 등장하는 과정, 진덕여왕 대의 김유신, 태종무열왕 대의 김유신과 백제 정복, 문무왕 대의 김유신과 고구려 정복 그리고 김유신의 죽음과 그 일족의 역사를 차례로 다룰 것이다.

  이렇게 김유신이 중심이 되어 김춘추를 왕으로 세운 뒤 이루어낸 신라의 삼한통합은 망할 수도 있던 신라를 살려내 한국의 역사를 삼국 시대에서 대신라[이른바 통일신라]라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현재 한국인의 다수가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씨족임을 자처하도록 만들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 어린 김유신의 꿈이 김춘추의 즉위와 삼한통합으로 이어졌고 한국인을 고구려나 백제 오리진이 아니라 신라 오리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김유신은 분명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그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영웅이기도 하다.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분이 많다. 모든 분께 늘 감사한다. 특히 이 책과 관련하여 인류학을 공부할 기회를 마련해준 로버트 M. 파일Robert M. Pyle 선생께 감사하다. 인류학적 관점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구상할 수 없었다. 아울러 독자들께 이 책의 수정·보충을 약속드리며 이 책 《김유신》을 통해 역사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돌이켜보면, 나는 1974년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한 뒤 반백 년 가까이 근현대 한국 사학과는 다른 무대에 서서 새로운 시각으로 신라 역사를 탐구해왔다. 어떤 면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이루어온 내 역사 탐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고, 신라가 망한 뒤 특히 지난 100여 년 동안 만들어진 김유신과 다른 신라 관점의 김유신을 살려낸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지식산업사에 감사한다.

 

2022년 5월 12일

자곡동 못골마을에서

이종욱 씀 

 서 평 / 저 자(편 집 부)로부터의 글

삼국사기》 《삼국유사기록을 넘어선 새로운 해석: 신라인 김유신을 만나다

 

 신라시대 김유신의 삶속으로 들어가 나온 듯한 평전이 나왔다. 그의 원대한 꿈은 단편적 기록에만 의존하는 기존 연구를 뛰어넘은 저자 이종욱 교수의 도전으로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

 

고대사 연구 지평의 확장

 

 최근 발견된 화랑세기는 진위를 둘러싸고 학계의 오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차츰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삼국유사, 삼국사기화랑세기를 비교 교감하고 일처다부, 형사처수 등 인류학 성과까지 꿰뚫어 두 사서가 빠뜨린 여러 사실들과 배경들을 제시한다. 이로써 화랑도 풍월주 김유신은 물론 그 전후 역사적 맥락을 넓게 풀어서 연결시키고 있다. 나아가 조선인의 관점으로 쓰여진 삼국사절요화랑세기를 견주어 보거나 금석문, 비문 등 사료를 총동원하여 균형 잡힌 서술을 유지한다.

  

계획이 있었던 김유신

 

 화랑세기에 따르면, 김유신은 화랑도의 세 파맥 가운데 가야파이면서도 자기파의 이익만을 탐하지 않고 다른 파들을 화합시키고 칠성우를 만들어 김춘추를 왕으로 세우고 삼한일통의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성골 왕에서 진골 왕으로 시대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중앙집권화를 이룬 대인배이자 용장인 김유신과 승부사 김춘추의 거대한 드라마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여러 논쟁점들

 

 이 책에는 신국지웅김유신 이야기 한편으로는 화랑세기에 근거한 여러 해석들이 쏟아져 나온다. 김춘추의 두 아버지, 김유신 자식들과 형제들 정보만이 아니라 칠성회의 존재, 칠성우의 면면 등은 학계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쟁점에 대한 치열한 논의는 곧 고대사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며 식민사관, 현재적 관점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    차

책머리에 5

《화랑세기》에 나오는 김유신 세보의 주요 인물 9

 

제Ⅰ장 만노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김유신(595~609년) 13

제Ⅱ장 선문에서 활동하며 역사를 만들 두 가지 큰 꿈을 기획한 김유신(609~629년) 47

제Ⅲ장 군사 엘리트로 데뷔해 꿈을 이루고자 첫발을 내디딘 김유신(629~647년) 145

제Ⅳ장 진덕여왕을 세우고 김춘추를 왕으로 올릴 혁명적 준비를 한 김유신(647~654년) 185

제Ⅴ장 김춘추를 왕으로 세우고 백제를 평정한 김유신(654~661년) 233

제Ⅵ장 문무왕 대의 고구려 평정과 당군 축출 전쟁 때의 김유신(661~673년) 267

제Ⅶ장 김유신의 죽음과 그 뒤에 벌어진 일들 313

제Ⅷ장 김유신의 일족들 345

책을 마무리하며 380

 

김유신(595~673년)의 연보 391

이 책에서 사용한 신라의 제도와 용어들 405

참고문헌 419​ 

 저  (역)   자   약   력

이종욱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신라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인류학을 공부했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인류학 및 사회학과에서 인류학·고고학·사회학을 공부했다. 1977년부터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59월 서강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서강대학교 제13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같은 대학 사학과의 명예교수로 있다.

 1974년 첫 논문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신라판 나아가 한국 고대판 역사를 살려냄으로써 한국고대사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최근 나타난 화랑세기를 신라판 역사로 인정하는 작업의 중심에 서 왔다. 그러한 역사 탐구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김유신에 대한 이 책이다. 이 책 자체가 화랑세기가 신라인의 저술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남산신성비를 통해 본 신라의 지방통치체제등 많은 논문을 발표해왔고, 신라상대왕위계승연구(1980), 신라국가형성사연구(1982), 고조선사연구(1993), 한국초기국가발전론(1999), 한국의 초기국가(1999), 신라골품제연구(1999), 한국고대사의 새로운 체계(1999), 역주해 화랑세기(1999),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2000), 신라의 역사 1(2002), 신라의 역사 2(2002), 역사충돌(2003), 화랑(2003), 한국사의 11장 건국신화(2004), 색공지신 미실(2005), 대역 화랑세기(2005), 고구려의 역사(2005), 민족인가, 국가인가?(2006), 주몽에서 태조대왕까지(2008), 춘추(2009), 신라가 한국인의 오리진이다(2012), 상처받은 신라(2016) 등의 저서를 출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