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보
성명권정생
생년월일1937.09.10
직장명
전공분야아동문학가
전자우편


경력및 저서



경력 및 저 서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귀국한 권정생 선생님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을 받은 선생님이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강아지똥』 『사과나무밭 달님』 『몽실 언니』(창작과비평 1984) 『바닷가 아이들』(창작과비평사 1988) 『점득이네』(창작과비평사 1990) 등이 있고,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이 있습니다.
한티재 하늘 (1.2)
어머니 사시는 그나라에는



언론 보도기사
동화작가 권정생씨 대하장편소설 「한티재하늘」펴내

『어머니는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모두가 안타깝고 가슴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어머니만의 아름다운 사투리로 들려주셨습니다.』

동화작가 권정생씨(61)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대하장편소설 「한티재 하늘」(지식산업사)을 내놓기 시작했다.


권씨가 대하소설을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그는 동학혁명 직후인 1896년부터 일제식민통치가 극으로 치닫던 1937년까지를 다룬두권을 먼저 냈다.이후의 역사와 삶은 모두 6권 분량으로 더 출간할 예정.

이 소설은 작가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한티재 마을을 배경으로 했다.

작가는 이 화전민 마을을 통해 밟혀도 밟혀도 죽지 않는 들풀같이 어기찬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등장인물은 모두 실존했던 사람들. 그러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둥병 때문에 시집에서 소박맞은 분옥이와 그녀를 색시로 삼아 한없이 사랑해주는 떠돌이 동준, 아버지를 남겨두고 항일의병에 가담했다가 전사한 길수, 심덕좋은 김진사집 여종 사월이와 그녀를 사기 위해 10년 머슴살이 새경을 다 털어넣은 기태가 바로 그들. 이들은 가시덤불같은 삶의 고개를 뜨거운 사랑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넘어왔다.


권씨의 이야기는 어머니에게서 하나둘 새겨들은 것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산나물을 뜯으면서, 인동꽃을 따면서 그리고 물레실을 잣고 삼을 삼으면서 오색실로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이야기들을 솔솔 풀어냈다.

동화작가로서 익은 글솜씨 때문인지 아무 무리없이 온몸에 배어드는 녹차처럼 맑고 은은하게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그의 소설이 더욱 감동적인 것은 작가의 초인적 생명의지 때문이다. 그는 무려 43년동안 결핵을 앓아오며 생명을 단숨에 끊어버릴듯한 해소에 시달리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신장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투석으로 간신히 연명하면서도 작품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일생 자체가 고난의 민족사를 그대로 빼닮았다.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고 악마같은 병고는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소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그는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67년부터 고향마을 한 교회의 문간방에서 지내며 종지기로 일했다.

병마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한 그는 맑고 따뜻한 문학에 의지해 삶의 끈을 이어나갔다.

동화 「강아지똥」 「무명저고리와 엄마」 「하느님의 눈물」 소설 「몽실언니」 「점득이네」 산문 「우리들의 하느님」 등은 그가 엮어낸 주옥같은 작품들. 소설 「한티재 하늘」은 그가 자신의 일생이나 다름없는 근현대사의 생채기를피로 써낸 작품이다.

권씨는 『이 소설을 20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면서 『그때 썼더라면 더 힘이 있었을 것인데 건강 때문에 「객기」를 살리지 못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책을 낸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은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적이나 다름없다』면서 『화제가 된 「몽실언니」가 전쟁문학의 한 성취라면 「한티재 하늘」은 자신과 민족사를 일치시킨 필생의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일보 98.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