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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제목 | 문명권...등 3부작 동시출간 조동일교수 |
| ▣ 글번호 | 11 |
| ▣ 기사분류 | 경향신문 |
| ▣ 게재날자 | 1999.05.16 |
| ▣ 조회수 | 1609 |
| －“중세 통해 세계보편 문학사 탐구”－ 『지금까지 우리는 「근대」에 관한 연구를 제일로 쳐왔습니다. 근대는 서양 우위이지 요. 하지만 다음 세기는 여러 문명이 대등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서구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사를 재정립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서울대 조동일교수(60). 그는 최근 중세문학을 탐구한 3부작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시아 문학」 「공동문어문학과 민족어문학」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지식산업사)을 동시에 펴냈다. 올해 회갑을 맞은 조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질의와 토론식 의 이색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세계적으로 중세문명은 평등했고 종교적이며 성스러웠어요. 그런데 근대에 들어서면 서 모두 부정당했죠. 그래서 세계 보편의 문학사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에서 중세에 눈 을 돌린거죠』 그는 중세문명을 공통문자를 중심으로 한문·산스크리트어·아랍어·라틴어의 4대권 과 그리스어·팔리어의 2소권으로 나눴다. 그 바탕에서 어떻게 공동문어문학권이 발전 하고 개별 민족문학이 관련을 맺는가를 이번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며 그동안 무시됐던 산스크리트어 문화권에서 놀라운 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발견했어요. 심증으로 가졌던 서구중심이 아닌, 세계 보편의 문학을 확 인할 수 있었지요』 그는 동시에 이 땅에서 문학과 사상을 통해 보편적인 세계이론을 만들어내려는 야심 도 갖고 있다. 『정치·경제로만 바라보면 지금 서구는 넘을 수 없는 벽이지만 문학· 사상의 눈으로 바라보면 역전이 가능합니다. 언제나 각 문명권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열등한 나라가 그것을 극복하고 다음 세기에 는 주도적인 국가가 된 것이 세계사의 법칙이에요』 그러나 출판기념회에서는 그의 이런 거대한 작업에 대해 『너무 문어발식의 확장이 아 니냐』 등의 충고와 염려도 없지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결국 내 모든 작업은 우리문학을 보다 잘 보려는 의도』라고 밝혔 다. 한국문학에서 시작해 동아시아문학을 거쳐 세계문학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작업은 2002년이면 완결편 「세계문학사의 전개」(가제)로 마무리된다. 그날을 꿈꾸는 노교수 에게선 오직 지적호기심에 충만한 소년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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