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제목 서울대 조동일교수 "말의 성찬"만으로 회갑연 열어
▣ 글번호 13
▣ 기사분류 중앙일보
▣ 게재날자 1999.05.16
▣ 조회수 1813

"한국문학통사" 등 40여권의 방대한 저술로 이름난 조동일 (서울대 국문학.사진) 교수
가 음료 한 잔 없이 "말의 성찬" 만으로 회갑 겸 출판기념회를 열어 화제다.

지난 22일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세문학의 재인식" 3권 (지식산업사.
각2만2천원) 출판기념회가 그것. 저자의 뜻에 따라 1백50석 빼곡한 좌석만 차린 이 잔
치는 1시간30분 동안 동료.후배 연구자들의 질문에 조교수가 답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탈춤에서 세계문학사까지 아우르려는 건 문어발식 연구 아니냐" 는 익살성 질책을 비
롯, 질문은 6개 문명권을 아우르는 세계문학사를 쓰려는 조교수의 최근작업에 집중됐
다.

조교수는 "이번 작업은 서양문학 중심의 세계문학사의 문제점에 대한 내 자신의 구체
적인 답변" 이라고 전제하고 "강자의 패권 아래 여러 문화가 배타적으로 통합된 근대
와 달리 중세는 여러 문명이 대등했던 시대" 라며 중세에 대한 관심의 이유를 설명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