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책으로 키우는 아이]순수 어린이 잡지 곧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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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한겨레신문
게재날자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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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오덕 선생 뜻 기려 우리말 담은 잡지 표방 도서출판 '보리' 추진중

고 이오덕 선생의 오랜 꿈이었던 ‘어린이잡지’(가칭)가 곧 창간된다.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일하는 아이들’ 등 이오덕 선생의 책을 여러 권 펴낸
도서출판 보리가 주축이 된 잡지 창간 준비팀은 5월에 잡지 이름 공모와 함께 이르면
7월쯤 창간호를 펴낼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어떤 모습으로든 어린이와 함께하고, 눈높이를 어린이에 맞춰 가장
쉬우면서 살가운 우리말로 담아내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모인 준비팀에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한국글쓰기연구회, 어린이문학협의회 등 대부분
의 어린이문화운동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준비팀은 지난해 말 첫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그동안 4∼5차례의 기획회의를 갖고, 유
가 월간지 형태로 문예는 노래와 춤까지 아우르는 어린이 잡지를 만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유아 어린이가 스스로 고를 수 있는 200쪽 분량의 순수 어린이 잡지’와 함께 어
린이 교육·사상을 고민하는 어른을 위한 100쪽 분량의 지침서도 함께 발간키로 했다.

어린이잡지 실무 총 책임자인 신옥희 편집장은 “기존 어린이 잡지가 학습과 정보 중
심의 회보 형태였던 것과 달리 이번 잡지는 아이들이 스스로 고르고 읽는, 어린이가
줄기고 뿌리가 되는 진정한 어린이잡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잡지’는 5월 어린이날에 즈음해 어린이독자들을 대상으로 잡지 이름을 공모
하고 창간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펴내는 ‘동화 읽는 어른’ 3월호에서 최종규씨는 ‘이오덕 선
생님이 꿈꾸던 어린이 잡지’란 기고문을 통해 “이오덕 선생은 ‘어린이 잡지가 여
느 어린이책보다 현실성이 짙어야 하고 어린이에게 살로 와닿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
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동심천사주의에서 벗어나 어린이 세계가 무엇이고 어
린이가 잘못된 어른 사회에 물들거나 길들여져도 병들지 않는가를 꾸준히 지켜보고 살
펴서 다달이 살뜰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 어린이 잡지가 나아갈 길”이라고 조언했
다.

이오덕 선생의 ‘글쓰기 교실’(전5권)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등을 펴낸 김경
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이오덕 선생은 사석에서도 늘 어린이 마음을 읽고 느끼고 함
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는 어린이 잡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어린이잡지가
어린이 마음과 삶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말 그대로 어린이잡지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