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 멋 들어간 책 출간해야"
글번호 54
기사분류 문화일보
게재날자 2007.12.12
조회수 1463
한국 멋 들어간 책 출간해야”

현대문화는 대학·출판·언론 정삼각형 유지해야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우리의 소리와 빛깔이 살아 있는 한국형 문화를 세계적 문화로 끌어올려야 합니
다.”

11일 ‘제21회 책의 날’을 맞아 문화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김경희(69) 지식산업사
대표는 출판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책과 더불어 한평생을 살아온 김 대표는
“한국의 멋이 들어있는 문화를 새롭게 창조해야 세계 문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
이라며 자신은 출판 분야에서 그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60년대 민중서관과 을유문화사를 거쳐
70년대 초반 지식산업사 전무로 입사한 뒤 75년부터 대표로 일해 왔다. 그는 이미 70
년대에 ‘이조회화’(전 4권), ‘추사명품첩’ ‘겸제명품첩’을 간행, 우리나라 미
술 출판의 효시를 열었다. 또 ‘한국사연구입문’ ‘한문학연구입문’ 등 웬만해선
엄두를 낼 수 없는 책들을 기획출판, 한국학 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90년
대엔 ‘한국인 기록문화상’을 제정, 지금까지 운영함으로써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새
삼 일깨웠다.

오늘날의 출판 현실에 대해 김 대표는 “중복 출판이나 베끼기 출판 등은 실로 안타
까운 일”이라며 “출판인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꼭 출
간돼야 할 책’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이 보다 많이 책을 읽게 하는 것
이야말로 국민적 창조력을 살릴 수 있는 첩경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문화일보가 시
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리더스 아 리더스(Readers are Leaders)’ 등 언론의 출판·
독서 관련 운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또 ‘문화 정삼각형론’을 주장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현대 문화의 3
각 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은 대학(학문)과 출판, 그리고 언론이라는 것. 이 중 어느
한쪽이라도 약할 경우 정삼각형이 유지되지 않으며, 이는 어그러진 모양의 문화로 나
타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족이 넉넉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특히 학문을 융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학을 바탕으로 한 새
로운 이론과 가치 창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현대 사회에선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끊임없
이 자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공부하
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전 국민이 평생 동안 독서하는 습관이 정착될 때 문
화적 창조력이 생기는 것이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말에 딱 들어맞는 글자야말로 한글”이라며 “한글을 만들어낸 창조
력을 보면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앞날은 밝을 수밖에 없다”고 말을 맺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