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서평보기

신 문 서 평 내 용 보 기

도서명	중국고대철학의 이해
서평제목	장자 1호 박사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 별세
신문사	연합뉴스
게재일자	2022/01/30
관련기사 링크	http://www.yna.co.kr/view/AKR20220130014300505?input=1195m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유가와 불교를 떠올리는 국내에서 장자(莊子) 연구로 첫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 노장사상을 연구한 이강수(李康洙)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29일 오후 3시12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82세.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철학과에 다닐 때 서양철학 교수로부터 노자(老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는 말에 끌려 동양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국립대만대 유학을 거쳐 1983년 고려대에서 '장자의 자연과 인간의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자인 이권 박사(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강사)는 1980년대 초에야 장자 1호 박사가 나온 데 대해 "조선 시대에는 도가를 주자학이 아니라며 백안시했고, 현대에도 동양철학이라고 하면 유가와 불교를 떠올릴 뿐 노장사상을 연구하는 철학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고려대·경희대·중앙대에서 가르치다 1988년 배종호(1919∼1990) 교수의 뒤를 이어 연세대 철학과에 정착, 2005년까지 강의했다.

'도가사상의 연구'(198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를 시작으로 '욕망론'(共)(1995, 경서원), '노자와 장자:무위와 소요의 철학'(1997, 도서출판 길), '중국 고대철학의 이해'(1999, 지식산업사), '노장철학의 이해'(2005, 예문서원), '생명의 불꽃'(2005, 예문서원) 등 저서를 남겼고, 특히 노자와 장자의 저작을 완역했다. 장자는 1권 출간 직후인 2005년 고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탓에 2019년에야 2, 3권(도서출판 길)을 펴낼 수 있었다. 노자 완역서(도서출판 길)는 2007년에 출간했다. 고인은 또 대학원에서 묵자, 공손용, 순자 등 국내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동양 고대철학자의 저작을 완독하게 하기도 했다. 한국동양철학회장(1996), 한국도교문화학회장(1998), 한국도가철학회장, 한국철학회 부회장(2000) 등을 지냈다. 이권 박사는 "타인에겐 노자와 장자처럼 따뜻했지만, 자신에겐 유가처럼 엄격했던 선비였다"며 "대학원 3학기 때 처음 연세대에 부임하신 교수님의 인품에 끌려서 이분이 연구하는 노장사상을 공부할 생각을 하게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유족은 부인 조금란씨와 사이에 1남2녀(이숙재·이예재·이동재<남강고 교사>)와 사위 임성순(인천 나사렛국제병원 경영본부장)·박민수(호주 거주)씨 등이 있다. 동생은 이강일(李康一) 나사렛의료재단 이사장.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장지는 전북 장수군 선영. ☎ 02-2227-7591

chungwon@yna.co.kr

[ 신문서평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