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문 서 평 내 용 보 기

도서명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
서평제목 "新幹會가 조선일보 문자보급운동 지원"
신문사 조선일보
게재일자 2017/09/18
관련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0094.html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 출간
本紙 지방부장 장지영 등 강사로… 전국 지회서 '한글 강좌' 개최



일제 치하 최대 민족운동단체였던 신간회(新幹會)가 문맹(文盲) 퇴치를 위해 조선일보사가 대대적으로 펼쳤던 문자보급운동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한국사회사)가 최근 펴낸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지식산업사)에 따르면 1927년 2월 신간회를 만든 주역이었던 안재홍 조선일보 주필이 1929년 1월 부사장이 된 후 '문자보급운동'이란 이름으로 전국적인 문맹퇴치운동을 일으키자 전국 각지의 신간회 조직이 자발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문자보급운동은 도시에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가 농민과 부녀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운동으로 1929년 7월부터 1935년 총독부 압력으로 중단될 때까지 계속됐다. 매해 수천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조선일보는 문자보급운동 교재인 '한글원본'을 만들어 전국에 무료로 배포했다. 당시 조선 인구 2000만명 가운데 약 1700만명이 문맹이었다.


1929년 신간회 청진지회가 주최한 한글강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왼쪽 의자에 앉은 사람이 조선일보 지방부장으로 문자보급운동 총책임자였던 한글학자 장지영이다.
1929년 신간회 청진지회가 주최한 한글강좌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왼쪽 의자에 앉은 사람이 조선일보 지방부장으로 문자보급운동 총책임자였던 한글학자 장지영이다.


신간회 김천지회는 1930년 7월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조선일보·중외일보 김천지국과 김천기독교청년회의 후원을 받아 조선일보 지방부장인 한글학자 장지영을 강사로 초빙하여 한글강좌를 개최했다.

장지영은 국어학의 선구자 주시경의 제자로 1921년 출범한 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의 전신) 창립 회원이었으며 '한글원본'을 직접 집필하는 등 문자보급운동 총괄 책임자였다. 장지영은 50여 명이 참석한 김천 한글강좌를 성공리에 마친 뒤 신간회 광주지회가 주최하는 한글강좌를 담당하러 떠났다.

이에 앞서 1929년 여름에는 신간회 청진지회가 역시 장지영을 강사로 초청해 한글강좌를 열었다. 한편 신간회 평양지회장이었던 조만식은 평안도 지역의 문자보급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한글 보급은 '조선 민족의 의무'라면서 조선어사전의 편찬, 한글 보급을 담당하는 전담 기관의 설치를 제안했다. 신용하 교수는 "신간회 지회들이 마련한 한글강좌에는 장지영과 당시 조선일보에 몸담고 있던 민족사학자 문일평이 단골 강사로 초청됐다"고 말했다.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은 2008년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전 60권) 총서의 하나로 비매품으로 발간된 '신간회의 민족운동'을 올해 신간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보완·가필하고 사진 자료를 보태 새로 간행했다. 이번 책은 신간회 창립 때 안재홍과 홍명희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1931년 5월 해소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코민테른의 해소 지시와 이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사회주의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선민 선임기자
[ 신문서평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