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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정조 평전: 성군의 길 상.하
서평제목 [신간│정조평전 상·하] 정조가 현대 지도자들에게 남긴 교훈
신문사 내일신문
게재일자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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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조와 정조를 따로 떼어서 연구한 경우는 많았지만 사도세자를 포함한 세 사람의 관계를 함께 살핀 연구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조선 전·후기 사회사·사상사·사학사를 두루 연구한 원로 역사학자가 삼대를 하나로 꿰는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영조와 사도세자 간 갈등을 상세히 다룬다.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던 이유를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공식문서와 사적 기록까지 종합해 분석한다. 신분 콤플렉스와 선왕 독살설에 시달린 영조는 자신과 정반대 성정을 지닌 자식을 지나치게 압박했다. 그 결과 사도세자는 질병을 얻었고, 격렬하게 저항하다 노론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은 아들 정조에게 멍에로 남아 이후 행보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정조는 아버지를 죽였으나 자신을 지켜준 할아버지 영조에게 모순된 감정을 갖는다. 저자는 이런 짐을 진 채로 즉위한 세손 '이산'이 24년 간 내린 명과 행적에서 '임금 정조'의 진짜 모습을 찾아낸다.

저자는 정조가 일평생 애민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린 성군이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도가 아닌 권도를 사용하는 것도 꺼리지 않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임금이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또 정조가 매우 다혈질이었으며, 신하를 길들일 때 욕설이나 협박을 한 적도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정조가 효를 위해 없는 '금등'을 만들어 냈고, 남몰래 이복동생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군사훈련을 빙자하기도 한 점도 소개한다.

이런 정조의 행태는 얼핏 성군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이를 '도'로써 활용하고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기에 결국 '성군으로 가는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조의 통치방식은 지나치게 임금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성하며 쓴 일기만 수백 권에 달한다. 저자는 200년 전 위대한 임금 정조가 남긴 교훈을 21세기 위정자들에게 던진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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