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문 서 평 내 용 보 기

도서명 고조선문명과 신시문화
서평제목 연합뉴스 [신간]
신문사 연합뉴스
게재일자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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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귀부인의 남자 치치스베오 = 로베르토 비조키 지음. 임동현 옮김.

18세기 이탈리아에서만 나타난 현상인 '치치스베오'(Cicisbeo)를 문화사 연구자이자 이탈리아 피사대 교수인 저자가 조명했다.

이탈리아어 대사전에 따르면 치치스베오는 "남편이 부재중일 때 귀부인을 따라다니며 그녀의 모든 활동을 챙기고 돕는 시종기사"를 의미한다.

즉 치치스베오는 여성을 따라다니는 남성 비서이자 대화 상대였는데, 특이한 점은 남편이 그 존재를 공인했다는 사실이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 대부분 치치스베오를 두지 않았다는 점도 독특한 관습이었다.

저자는 문학 작품과 기록을 검토해 여성과 치치스베오가 나눈 감정은 내밀한 사랑이 아닌 평온하고 안정된 우정이었다고 결론짓는다.

또 18세기 이탈리아 귀족사회에서 사교 문화 중심에 여성이 있었고, 치치스베오가 여성에게 가부장적 가족 제도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선사했다고 강조한다.

서해문집. 544쪽. 2만2천원.


▲ 민담의 심층 = 가와이 하야오 지음. 고향옥 옮김.

일본에 융 심리학을 소개한 임상심리학자가 민담에 기반을 둔 그림 동화를 통해 인간 무의식을 분석했다.

저자 가와이 하야오(1928∼2007)는 "융은 어떤 전형적 이미지가 전 세계 민담과 신화에 공통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중시했다"며 "심리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환자가 꾸는 꿈이나 망상 따위의 내용에도 그러한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헨젤과 그레텔'을 어머니로부터 독립과 연결하고, '게으른 세 아들' 이야기를 통해서는 게으름과 창조를 논한다. 또 주인공이 하는 말과 행동, 무대 설정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 해석한다.

예컨대 헨젤과 그레텔에서 마녀가 만든 과자 집은 어머니의 과보호를 연상시키고, '두 형제'에 자주 나오는 숫자 2는 정립과 반정립, 역동성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문학과지성사. 400쪽. 1만5천원.


▲ 분별없는 열정 = 마크 릴라 지음. 서유경 옮김.

미국 정치철학자인 저자가 유럽 사상가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발터 벤야민, 알렉상드르 코제브,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를 전제정치 옹호자로 비판했다.

저자는 철학자 6명이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벌인 행태를 서술한 뒤 철학이 본질적으로 '전제적인 것에 대한 매료'라는 습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그는 철인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플라톤이 물러난 사례를 강조하면서 철학자에게는 지적 냉철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는 2002년 번역서가 나왔다가 절판됐다. 이는 개정증보판으로, 한나 아렌트 사상 연구자인 서유경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필로소픽. 264쪽. 1만6천500원.


▲ 고조선문명과 신시문화 = 임재해 지음.

민속학자인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가 생태사학 관점에서 고조선사를 썼다. 생태사학은 문화 결정 요소 중에서도 생태학적 환경을 중시한다.

그는 단군조선에 앞서 환웅의 신시고국(神市古國)이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고조선에 곰 토템과 호랑이 토템뿐만 아니라 수목(樹木) 토템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지식산업사. 800쪽. 3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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