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문 서 평 내 용 보 기

도서명 영호남의 인문지리
서평제목 “뿌리깊은 동서 갈등은 풍토에서 온 불가피성”
신문사 전남매일
게재일자 2018/10/20
관련기사 링크 http://www.jndn.com/article.php?aid=1540109771270183103
“뿌리깊은 동서 갈등은 풍토에서 온 불가피성”
향토사학자 김정호 ‘영호남의 인문지리’ 펴내
동서 갈등의 내력·편견 살피고 상생의 길 제시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향토사학자 김정호씨가 동서 갈등의 사회사를 담은 ‘영호남의 인문지리’를 출간했다.

지리가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데 주안점을 둔 이번 연구서는 오랜 세월 갈등해 온 영남과 호남의 근본은 풍토에서 온 불가피성이라는 점을 분석했다.

두 지역 사회구성원의 뿌리를 유목성과 해양성으로 크게 나누고 풍수지리마저 대조적이라 생물학적 경쟁이 불가피했던 생태를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동·서양의 환경결정론이나 풍수를 소개하고 두 지역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했다.

저자는 영호남 곳곳과 일본, 중국까지 여러 차례 답사하면서 사람은 환경의 산물이고 환경에 따른 지역성은 당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비교하면서 먼 과거의 역사기록도 검토했다. 영남과 호남의 지리적 장단점과 이로 말미암은 갈등과 편견도 살폈다. 전라도에 대한 역사적 오해와 이로 말미암은 편견이 고착화되어 온 과정이 낱낱이 담겨 있다.

중세 조선의 실학자들이 말했듯 경상도 지리는 낙동강 한 물줄기에 메어 생물학적 공동운명체 인식이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이론에 동의하면서 여러 강줄기로 나뉘어 이해관계가 같을 수 없는 전라도의 지리적 약점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산이 많은 경상도가 도학적이고 보수적인데 반해 전라도는 평야와 리아스식 해안에 싸여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인성이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러 사례를 들고 있다.

저자는 서로 다른 지리와 기질 때문에 오랜 세월 갈등해 온 역사를 되새겨 보면서 지역이기주의는 생물학적 본능으로 어떤 이념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논증한다.

저자는 진도 출신으로 30년 이상 언론계에 조상했으며, 그동안 향토사학의 입장에서 사회·문화를 관찰하면서 지역사 개척을 위한 50여권의 저술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 책은 상식화 되어 있는 역사의 오류를 전문가답게 지적하고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국민을 도구화하기 위해 역사의 왜곡을 계속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같은 지역주의 포프리즘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동서갈등을 순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남북 통일의 교훈이 될 것임을 강조한다.

지식산업사, 30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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