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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극문학-서양문학에 나타난 비극적 비전
서평제목 "인생이 비극임을 알 때, 진짜 삶이 시작되죠"
신문사 조선일보
게재일자 2018/12/31
관련기사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9/201812290005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입력 2018.12.29 03:01



비극 문학



채수환 지음|지식산업사|324쪽|1만8000원



"비극적 이야기 전통은 서양문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시기―희랍고전기, 르네상스기 그리고 19세기―에 대표적인 서사 양식이 됨으로써 서양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의미와 지혜를 전수해 주는 문학 전통이다."

채수환 홍익대 영문과 교수가 서양문학사의 핵심을 비극의 관점에서 풀이한 책이다. 저자는 비극이 '희랍 고전 문명의 발명품'이라고 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엔 '낙관론적 현세주의'와 '절망적 숙명론'이 양립하고, 그 둘 사이의 긴장을 통해 '비극적 비전'이 탄생했다는 것. 호메로스의 영웅들은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나 이 생명이 어차피 스러질 것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고귀하고 숭고하게 사는 것인가'라며 유한한 삶의 비극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위엄을 지향했다. 비극의 핵심은 '인본주의'라는 얘기다.

'비극적 비전'은 소포클레스의 '참주(僭主) 오이디푸스'를 비롯한 비극의 융성을 낳았지만, 인본주의를 억압한 기독교 시대엔 사라졌다. 하지만 비극은 셰익스피어와 라신의 희곡을 통해 부활해 만개했고, 현대에 들어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등의 밑거름이 됐다. 비극은 영화에서 다양한 변주를 통해 거듭나고 있다.

문학은 '비극의 지혜'를 통해 인간에게 불행을 극복할 정신의 힘을 제공한다. 이 책의 결론은 "우리는 삶을 비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삶을 제대로 살기 시작한다"는 시인 예이츠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9/20181229000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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