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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 중국의 의약신앙과 사회사
서평제목 편작·화타… 약신 숭배하는 中 약업 경제 어떻게 일구었나
신문사 세계일보
게재일자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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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이민호/지식산업사/2만5000원



불로장생을 희구했던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민간신앙인 약왕신왕과 건강을 사고 팔았던 공간으로서의 전통약시, 그 약시를 무대로 활동했던 약상을 통해 중국 문화를 꿰뚫고 있는 책이다. 중국 전통 명의들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뿐 아니라, 약왕묘와 상인, 약업 경제를 둘러싼 구조를 낱낱이 밝혀낸다.

약왕신앙은 고대의 삼황부터 당송대까지의 역대 신의(神醫)들에 대한 숭배이다. 저자는 편작, 화타 등만이 아니라 무장 출신 비동과 복건·대만의 의신인 오도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약신들의 설화와 전설을 소개한다. 장중경이 치료용으로 만들어 먹인 귀 모양의 교자와 손사막이 창안한 도소약주는 춘절의 풍속이 되었으며, 호랑이와 용을 치료하고 병자를 ‘기사회생’시킨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명나라 중기에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 사회변혁과 맞물려 묘회 등도 급속히 발전함으로써 명청대 약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동아시아 전통의학을 연구하는 저자(사진)는 약업 발달의 구체적인 예로 우주, 장수 등 대표적인 약재 도시 6곳의 교통과 자연환경, 약재자원을 들고 각 약시의 성장과 변천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취재한다.

또한 이들 약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13방 등 지역별 약방을 다룬다. 지연을 중시하는 중국 약상들은 각지에 동향사람들 중심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다. 주주제도와 프랜차이즈 경영의 무안방, 호(號)·행(行)·점(店)·장(庄)으로 운영한 장수방 등의 위기관리능력과 경영방식은 중국 근대상업경제나 경영사의 모식으로서도 연구될 가치가 있다. 책을 통해 한의문화의 원류를 찾을 수 있는 한편 책이 조명하는 약왕신앙과 약시 및 약상조직은 중국의 전통과 근현대, 종교와 상업문화가 얽혀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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